3월 취업자 2천900만 육박하는데…청년고용률 4년만에 최저

2025-04-11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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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용률 2021년 3월 이후 역대 최저 “양질의 일자리 줄어든다는 신호”

#1. 안양시 동안구에 사는 안지수씨(가명·27)는 최근 2년간 다니던 마케팅 회사를 그만뒀다. 이직, 진학 등의 미래계획은 없다. 안씨는 “이전 회사에서 힘들게 일했다 보니 지금 당장은 쉬고싶다”며 한동안 취업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2. 양주시 고암동에 거주하는 한현용씨(가명·25)는 1년째 취업준비생이다. 지원하는 회사마다 번번이 경력직 지원자들에게 밀려 낙방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채용한파까지 불어 지원하는 직종마다 전보다 한층 높아친 경쟁률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한씨는 “언제쯤 취업준비생 신분을 졸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취업자 수는 석 달 연속 증가하는데 청년 고용률은 4년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취업자는 2천858만9천명으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감소했다가 1월(13만5천명), 2월(13만6천명), 3월(19만3천명)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9만3천명 증가했고, 고용률 또한 62.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률은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5%로, 2022년 46.6%, 2023년 46.5%, 2024년 46.1%로 매년 감소하다 이번 3월에 2021년 3월(43.3%)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봐도 1천620만1천명으로 지난달 대비 37만4천명가량, 전년동월대비 4만명가량 감소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동월 대비 7만1천 명 증가했고, ‘취업준비’ 인구도 지난 3월보다 2만7천명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7만7천명, 2023년 235만1천명, 2024년 246만7천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67만3천명, 2월 269만7천명으로 증가하다가 3월에 251만7천명으로 감소했다.

취업준비 인구의 경우 지난 3년간 매년 줄어들다가 올해부터는 증가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2022년 76만3천명, 2023년 67만6천명, 2024년 62만7천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1월 62만8천명, 2월 65만명, 3월 68만6천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취업자수는 늘었는데 청년고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에 취업자 자체는 늘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취업난을 겪는 사람이 동시에 늘었다는 증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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