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학군장교(ROTC) 인기 하락...입단자 및 임관자 수 감소

2025-04-13

육군 학군장교(ROTC)의 인기가 크게 하락하면서 초급장교 부족 현상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 병사보다 긴 복무 기간과 월급 차이도 크지 않아 학군장교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민의 힘 강대식 의원실이 발표한 ‘전국 108개 학군단 최근 5년 임관자 및 모집 홍보 예산 현황’에 따르면 전북권 5개 대학교(우석대, 전북대,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의 지난해 학군장교 입단자는 총 173명으로, 지난 2021년 196명보다 23명 줄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대학별로 살펴보면, 우석대는 2021년 35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전북대는 46명에서 37명, 원광대는 50명에서 48명으로 감소했다. 또 전주대는 35명에서 26명, 군산대는 30명에서 27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동안 최종임관자도 167명에서 136명으로 18.5%(31명) 감소했다. 중도포기자 수는 지난 2021년 6명에서 지난해 32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학군장교는 대학교 3·4학년 때 군사학 수업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군 소위로 임관하는 장교를 뜻한다. 학군장교는 대부분 학사장교 등보다 임관자가 월등히 많은 추세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군장교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교 임관자가 줄어드는 대표적 이유는 긴 복무 기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육군 병사로 입대할 경우 복무 기간은 18개월이지만, 학군장교는 28개월이다. 종강 후 3개월간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장교가 병사에 비해 1~2년가량 군 생활을 더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적은 월급이 꼽히고 있다. 올해 일반 병사 병장 월급이 150만원인데, 소위 첫 월급은 189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학군장교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이 모(20) 씨는 “대학교에서 ROTC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지원할까 고민했지만, 긴 복무 기간이 마음에 걸려 지원하지 않았다”며 “월급도 병사랑 큰 차이가 없다고 들어 더 빠르게 전역하는 일반 병사로 복무한 뒤, 취업을 하는 게 더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일반 병사 월급이 오르고 난 이후부터 실제로 학군장교 지원율이 많이 감소했다. 학군장교 이외에도 3사관학교, 부사관 등 전체적인 지원율이 떨어졌다”며 “수도권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지원율이 현저히 떨어져 공석이 늘면서, 지방에서 더 많이 선발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올해는 학군 장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25%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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