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망신살···K리거 한국, J리그 일본에 0-1패 ‘동아시안컵 준우승’

2025-07-15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한국-일본전이었지만 서포터 수만 보면 일본이 더 많아 보였다. 울트라 닛폰 등 일본 서포터스는 일사불란하고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반대편 한국 서포터스는 숫자도 적었고, 응원 조직력도 떨어졌다. 결국 일반 팬들까지 응원전에 합류해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은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외침으로 가득했다.

전반 6분 나상호(마치다)가 때린 슈팅이 일본 골대를 스칠 때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선취골은 일본의 몫이었다. 나상호의 슈팅이 나온 뒤 불과 1분 후였다. 미야시로 다이세이가 올린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왼발 발리로 마무리했다. A매치 데뷔전인 홍콩과의 1차전에서 4골이나 터뜨리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린 저메인의 이번 대회 5호 골이다.

찰나의 순간 내준 선취골. 어안이 벙벙한 한국 팬들은 금방 정신을 가다듬고 더욱 응원에 열을 올렸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한국이 프리킥, 코너킥 찬스를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골 골 골”이 터져 나왔다. 팬들의 바람은 응답 없는 메아리로 끝났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한국은 일본의 조직력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후반 들어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대전)를 빼고, 힘이 더 좋고 체격이 더 큰 이호재(포항)를 투입했다.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도 전반보다는 공격적이고 투쟁적으로 변했다. 한국 관중도 점점 목소리를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일본을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마지막 패스가 번번이 일본 수비에 걸렸고, 슈팅 정확도도 떨어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문선민·정승원(이상 서울), 오세훈(마치다), 강상윤(전북)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후반 막판 이호재의 발리 슈팅이 일본 골키퍼 선방에 걸린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환호성으로 시작했다 탄식으로 끝나기를 반복했다. 한국으로서는 기동력을 앞세운 활발한 측면 돌파로 후반 내내 일본을 압박한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2승 1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7패(42승 23무)째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인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 평가전,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거푸 0-3으로 완패한 데 이은 3연패다. 한국 축구의 일본전 3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홍콩·중국에 이어 한국까지 꺾고 3연승한 일본은 2022년에 이어 2회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K리거 23명에 J리거 3명, 일본은 전원 J리거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번 한일전은 사실상 양국 리그 올스타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K리그의 자존심까지 구겼다. 선수들의 고른 기량, 흔들리지 않은 수비 조직력 등에서 일본이 한 수 위였다.

한편, 중국은 앞서 열린 홍콩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한국에 0-3, 일본에 0-2로 패한 중국은 최종전에서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승리해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홍콩은 3전 전패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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