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공식 다 모은 '폭군의 셰프'…해외서도 통했다

2025-09-01

tvN 토일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타임슬립, 로맨스, 음식, 경연, 권력을 둘러싼 암투 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절묘하게 녹여낸 것이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폭군의 셰프’ 4회 시청률은 11.1%(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은 13.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tvN 전체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다. 지난해 김태리 주연의 ‘정년이’ 이후 부진에 빠져있던 tvN 드라마가 10%의 벽을 넘으며 오랜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가 막 시작된 4회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둘의 로맨스와 갈등이 본격화할 경우 시청률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률 조사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군의 셰프’는 넷플릭스 TV 시리즈 3위에 올랐으며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2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폭군의 셰프’는 네이버의 인기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가 원작으로 주인공인 셰프가 조선시대 연산군 시절로 타임슬립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큰 얼개를 이룬다. 원작의 타임슬립 설정은 그대로 둔 채 셰프의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다. 또 원작이 권력, 정치 갈등에 중점을 두고 연산군의 폭군 면모와 셰프의 생존을 강조했다면 드라마는 로맨스와 코미디를 부각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변주했다. 최근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팬덤의 반응이 흥행을 좌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작품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시청자들이 흥미로워할 설정과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연출한 점이 원작 팬들의 공감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군의 셰프’는 2025년 프랑스 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뒤 헤드셰프 제안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연지영(임윤아 분)이 개기월식이 있던 날 조선시대 훗날 연희군으로 불리는 이헌(이채민 분)이 왕이었던 시절로 타임슬립하면서 시작된다. 미래에서 온 지영은 사냥을 하던 이헌을 만나고 지혈을 해 그의 생명을 구해준다. 이후 지영은 특기인 요리 솜씨를 살려 폭군으로 보이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이헌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대령숙수가 된다. 하지만 출신도 불명확한 지영을 모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이헌의 총애를 받는 후궁 강목주(강한나 분) 등의 질투를 받으며 지영의 험난한 궁궐 생활이 펼쳐진다. 대령숙수가 된 지영과 그를 믿고 사랑하는 나약한 폭군 이헌의 로맨스가 음식을 매개로 코믹하게 그려져 감동과 힐링, 웃음을 선사하다.

‘폭군의 셰프’의 인기 요인으로는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장 선호할만한 장르에 녹여낸 점이 꼽힌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타임슬립해 조선으로 간 지영은 조선시대의 법도를 따르려 노력할 것 같지만 2025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코믹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남성만 오를 수 있던 대령숙수에 여성이 오르는 전복적 설정, ‘흑백요리사’를 연상하게 하는 요리 경연 등이 주는 쾌감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고 분석했다. 공 평론가는 이어 “폭군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 푸드’가 선사하는 시각적 요소도 장태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연출로 탄생했다”며 “지영이 프랑스, 이탈리아 요리를 한식에 접목한 레시피로 선보인 점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며 흥미를 끄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조연 배우들의 진지함과 코믹을 넘나드는 빈틈 없는 연기도 이 작품의 강점이다. tvN측은 “임윤아는 ‘킹더랜드’에 이어 드라마 원톱 여주인공으로서 뛰어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고, 이헌 역의 이채민은 폭군이었다가 지영이 해주는 요리 맛에 놀라고 좋아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장광, 서이숙, 박준면, 김광규 등 믿고 보는 감초 조연들의 활약이 극을 보다 활기차고 경쾌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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