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 2일 부족
중순까지 수출액 전년대비 7.8% 감소
대미 수출 24.7% 급감…중국 9.2%↓
반도체 수출 20% 증가…버팀목 역할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 여부 주목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10월 초 7일간의 연휴는 달콤했지만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달 조업일수(18일)가 지난해 10월(20일)보다 2일이나 줄어들면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들이 선전하고 있고, 수출물량이 하순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 5개월 만에 수출 감소세…장기간 연휴에 '발목'
21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8% 줄어든 301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3% 줄어든 33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적자가 28억달러나 발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20.2% 급증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석유제품(+10.9%)과 선박(+11.7%)도 선전했지만 조업일수 부족에 역부족이었다. 승용차 수출이 25%나 급감했고, 무선통신기기도 17.7%나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 주요국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은 9.2% 줄었고, 미국은 24.7%나 급감했다. 베트남도 10% 감소했다. 대만(+58.1%)과 홍콩(+4.9%), 싱가포르(+5.3%)에서 선전했지만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초순보다 하순에 수출물량이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하지만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 한미 관세협상 힘겨루기… 5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 분수령
10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느냐는 이달의 수출실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에서 막판까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느냐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미 수출액 1위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대미 수출이 줄더라도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미 협상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대미 수출은 1.4%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고, 자동차도 2.3% 줄며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이는 9월 전체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16.8% 증가하며 월간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게 주효했다.

다만 10월 들어서는 조업일수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대미 수출이 24.7%나 줄었고, 전체 자동차 수출도 25%나 줄어든 상황이다.
결국 초반 부진했던 수출이 하순에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업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지난 20일 열린 '수출동향 점검회의'에서 "4분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산업경쟁력 강화와 수출모멘텀 유지 등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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