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75% “올해 영업익 목표 미달”…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

2025-10-20

국내 제조기업의 75.0%가 올해 영업이익 목표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조사 당시보다 많은 기업이 영업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75개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기업 75.0%가 연초 설정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목표치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0.4%, 초과 달성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기업이 늘면서 영업수지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흑자 예상 기업(27.0%)보다 많았다.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 비중은 7.1%로,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답한 기업(3.1%)의 두 배를 넘었다.

기업 경영상 비용 측면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를 묻는 질문에 제조 기업은 '원자재가 상승'(42.5%)과 '인건비 상승'(30.4%)을 꼽았다. '관세 증가'(8.9%) '이자 등 금융비용'(8.0%)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기업경영 여건과 지역경기 상황은 제자리걸음과 뒷걸음질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올해 기업경영 관련 법·제도 부담에 대해 체감하는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과반수가 '변화없다'(50.5%)고 답했다. 44.3%는 '부담이 가중됐다'고 답했다. 부담이 '감소했다'는 기업은 5.2%였다.

지역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악화됐다'(49.4%)는 응답이 '변화없다'(40.9%)보다 높았다. 경기부진이 지속돼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국회 입법 논의를 앞두고 제조기업은 '법인세 인상 등 기업비용 증가'(50.5%)를 가장 우려했다. 상법·공정거래법 등과 같은 '기업제도 규제'(40.6%) 강화를 우려하는 기업도 많았다. '노사관계 부담 증대'(38.6%)를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법인세 인상, 포괄임금제 금지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입법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 불확실성 완화를 우선 추진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를 자제하고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산업별 특성에 맞도록 첨단산업은 생산세액공제, 직접보조금 지급 등 과감한 정책으로 지원하고 철강·석유화학 등 위기산업은 특별법으로 경쟁력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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