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라크 '수리온' 고온 테스트 요청, 군용 헬기 수출 성사되나

2025-05-08

[비즈한국] 이라크가 ‘수리온’을 추가 도입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고온 성능 시험을 요청했다. 지난해 첫 관용헬기 수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 군용 기동헬기도 수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 하반기 수리온의 이라크 현지 고온 성능 시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요청으로 진행될 이번 성능 시험은 그간 군용 헬기 수출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고온 성능 테스트를 시뮬레이션으로만 했으며 실제 이라크 현장에서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 여름 이라크 현지에서 시험을 진행할 예정으로 군용 헬기 수출도 곧 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온은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1358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헬기 첫 해외 수출 사례를 기록했다. KAI는 이라크 내무부에 수리온을 소방·재난 대응용으로 납품하고 조종사·정비사 훈련을 포함한 일괄 계약을 체결했다.

무기체계가 수출되기까지는 수많은 환경 테스트가 필요하다. 특히 계절별 온도 변화가 극심한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는 온도 테스트가 중요한 요소다. 저온부터 고온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무기가 안정적으로 운용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수출형 무기체계는 국가별 요구 사항에 맞춰 개발되며 이를 바탕으로 부품별로 고온·저온 시험을 거치고 완성된 장비도 실제 운용 온도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수리온은 43도의 고온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3년 8월 중동 두바이 에어쇼에서 고기동 시험 비행을 선보였으며 중동 지역의 고온 환경에서 비행을 수행하기 위해 냉방 장치를 장착하고 고온 테스트를 마쳤다. 또한 사막 모래를 걸러주는 모래 필터 등의 장비도 추가해 고온 환경에서의 운용 능력을 더욱 강화했다.

방위사업청 역시 지난 4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이라크 방산전시회’(IQDEX)에 참가해 수리온 추가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고형석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이 출장단을 이끌고 참석했으며 타벳 모하메드 이라크 국방장관 등 구위 관계자들과 만나 수리온 추가 수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라크가 수리온 2대만 도입하려고 운용 유지 설비까지 요청한 것은 아니며, 추가 구매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온은 병력 수송부터 공중강습, 수색·정찰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기동헬기다. 군과 공공기관은 2012년부터 수리온을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고 있으며 KUH-1(기동형), MUH-1 마린온(해병대 상륙형), MAH-1(무장형), 의무후송형, 산불진화형, 경찰·소방용 등 6종 이상의 파생형이 개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리온의 이라크 현지 고온 성능 시험이 성공한다면 향후 UAE 등 중동시장에서 더욱 많은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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