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생각(Positive Thinking)의 원리는 문제상황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업무 성과나 생활 전반의 개선을 끌어내는 창의적 접근법이다. 이는 긍정생각이 단순히 주관적인 만족감을 넘어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고 성과 향상을 동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긍정생각의 대표적 사례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를 들 수 있다. 이는 실제가 아닌 가짜 약물이라도, 환자가 기대와 믿음을 가지면 마치 치료 효과를 경험한 듯한 신체적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물리적 변화가 없는 자극에도 해로운 증상을 실제로 경험하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
긍정 생각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골프 홀 실험을 살펴보자. 참고로 골프 홀은 지름 10.8cm 원으로, 골프공 크기(4.3cm)의 두 배를 약간 넘는다. 이 실험의 핵심은 허만 에빙하우스의 착시현상(Ebbinghaus Illusion)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중심 원(예: 골프 홀)의 크기가 변하지 않음에도, 주변에 작은 원을 여러 개 배치하면 중심 원이 더 크게 보이고, 반대로 큰 원들을 배치하면 오히려 더 작아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주변 사물과의 관계에 따라 대상의 크기 인식이 변하는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착시는 보석 세공 전문가들이 결혼 예물 다이아몬드 반지를 제작할 때 종종 활용하는 기술로도 알려져 있다. 즉, 중앙 다이아몬드 주변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여러 개 배치하면, 중심 다이아몬드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러한 착시현상을 골프에 적용해보자. 과연 긍정적으로 사고하면 성과도 향상될까? 이를 위해 2012년 콜로라도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 제시카 윗과 동료가 골프실험을 설계했다. 실험에서 제시카는 빔프로젝트를 수직으로 배치한 뒤, 골프 홀 주변에 크기가 다른 원들을 투사했다. 구체적으로, 골프 홀보다 큰 원 6개와 작은 원 8개를 투사해 허만 에빙하우스의 착시현상을 유도했다. 이후 남녀 성비가 비슷한 36명의 준프로 골퍼를 대상으로, 3.5미터 거리에서 각각 10번씩 퍼팅을 시도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예상대로 실제보다 골프 홀이 크게 보이도록 연출된 조건에서 퍼팅 성공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골프 홀이 실제보다 크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퍼팅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긍정생각이 성과로 연결되는 원리는 심리학 용어인 행동-특정 지각(Action-specific perception)으로 설명된다. 이는 특정 행동이나 기술에 숙달되었을 때 지각 능력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한 분야에서 능숙함이 높아질수록 지각 차이가 벌어지고 이것이 실제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숙련된 테니스 선수는 동일한 공을 일반인보다 더 크고 느리게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상대의 빠른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긍정생각은 팀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구글이 2012년 진행한 프로젝트 아리스토텔(Project Aristotle)에 따르면,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는 팀의 성공비결은 팀원들의 IQ나 학력이 아니라‘심리적 안정감(PS: Psychological Safety)’, ‘목적의식’, 그리고 ‘상호신뢰의 문화’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구글은 심리적 안정감(PS)이 팀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PS란 팀 구성원들이 아이디어, 질문, 우려 사항, 혹은 실수를 드러내더라도 비난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감을 의미한다. 심리적 안정감은 팀 구성원들 간의 외부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긍정생각은 내면의 태도에 초점을 맞춘다. 주목할 점은 개인의 긍정적 태도가 팀의 심리적 안정감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 두 개념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면서 성과 향상에 효과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평생학습의 시대에 긍정생각 훈련을 통해 누구나 지역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협업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송해근 <전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 미네르바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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