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시간대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5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8만8905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손목에 센서를 착용하게 해 밤사이 노출된 조도를 1주일간 측정하고, 9년 반 동안의 건강 기록을 추적·분석했다.
연구 결과, 달빛 수준(0.62럭스)처럼 어두운 환경에서 잔 사람보다 TV나 스마트폰 불빛 수준(105.3럭스)에서 잔 사람은 심부전 위험이 56%, 심근경색이 47%, 관상동맥질환과 심방세동이 각각 32%, 뇌졸중이 28% 더 높았다. 이런 차이는 운동·식습관·흡연·수면시간 등 기존 위험 요인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밤의 인공조명이 생체시계를 교란해 심장과 혈관 기능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60세 이하 연령층은 고령층보다 빛 노출에 따른 위험 증가폭이 더 컸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윈드레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야간 빛 노출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대규모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커튼을 닫고, 조명을 낮추며, 잠들기 전 TV·스마트폰 화면을 피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