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그룹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등 연말 특수 대응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충남소방본부와 이랜드그룹 등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이랜드 패션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이날 오전 9시 51분쯤 대응 1단계가 해제됐다. 대응 1단계는 화재 현장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이번 화재는 15일 오전 6시쯤 물류센터 4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9시간 30여분 만인 당일 오후 3시 30분쯤큰 불을 잡았지만, 인력 150여명과 장비 약 80대를 투입해 현재까지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건축면적 3만7755㎡, 연면적 19만3210㎡에 달한다.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규모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내 재고가 전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된 건물 내부에는 층마다 160만개에서 350만개씩 총 1100만개에 달하는 의류, 잡화 상품이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은 이랜드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인 만큼 이번 화재가 이랜드그룹의 4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가 14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랜드 패션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5311억원, 영업이익 16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랜드월드 누적 매출(4조9444억원)의 51.2%, 영업이익(2410억원)에서는 68.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번 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본 주요 패션·잡화 브랜드는 뉴발란스·뉴발란스키즈·스파오·슈펜·미쏘·로엠·후아유·에블린·클라비스·폴더 등 총 10곳이다. 특히 제조·유통 일원화(SPA) 패션 브랜드인 스파오는 온라인 주문 물량 전량을 천안 물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이랜드그룹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 ‘11월 블랙프라이데이’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딩 등 겨울 의류는 타 계절 의류보다 가격대가 높아 패션·유통업계에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대목”이라며 “이번 화재로 재고가 많이 소실되는 등 이랜드 측이 입은 피해가 커 4분기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할인 행사 일정 변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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