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전 물 틀어놓고 빨래 '벅벅'" 中서 퍼지는 '소화전 오용'…"마시는 것도 위험"

2025-11-15

소화전은 화재 시 인명을 지키는 필수 안전시설이지만, 일상에서 이를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화전 무단 사용이 수압 저하로 실제 화재 현장에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련 법규 준수와 올바른 이용을 강조하고 있다.

◇ 가뭄·환경정비 명목 ‘소화전 무단 사용’ 사례

올해 6월 경북 의성군에서는 한 민간 업체가 “하천 녹조를 제거하겠다”며 소화전 물을 장시간 무단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업체는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소방서는 정당한 사유 없는 소방용수 사용으로 판단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2022~2023년 극심한 가뭄 당시에도 보령·서산·전북 농촌 지역에서 주민들이 생활·농업용수 부족을 이유로 소화전을 임시로 열어 물을 사용하는 사례가 잇달아 신고됐다. 이에 지자체들은 안내문 배포, 현장 단속, 소방대 합동 점검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선 바 있다.

소방당국은 이런 행위가 물 부족 상황과 무관하게 ‘소방시설법 위반’이며 실제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소화전이 무단으로 열리면 인근 소방망 전체의 수압이 저하돼 화재 진압이 지연될 수 있고, 소화전 물은 정화되지 않아 세탁·음용 등에도 적합하지 않다.

◇ 중국서 ‘소화전으로 빨래’ 영상 논란

최근 중국에서도 소화전 오용 사례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차이나넷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길가 소화전을 임의로 사용해 빨래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촬영자는 “처음엔 누수가 난 줄 알았다가 빨래를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바닥에 물이 넓게 고여 있어 상당 시간 물이 계속 흘렀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소화전은 생명을 살리는 물이다”, "제발 이런 짓 하지 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소화전 무단 사용으로 3000위안(약 6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 사례도 있다. 당국은 “무단 개방은 수압 불균형으로 소방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으며, 정화되지 않은 물을 생활용으로 쓰는 것도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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