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랜드마크 건설"…한남4구역, 삼성물산vs현대건설 '총력전'

2024-11-19

【 청년일보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간의 수주전이 17년만에 펼쳐진다.

삼성물산은 11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를, 현대건설은 5년 연속으로 도시정비사업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대어로 평가받는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건설업계 두 강자간의 치열한 맞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한남4구역을 예술적 랜드마크로 변모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의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특히 대한민국 공동주택 역사상 최초로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건축 철학을 담아내, 새롭게 태어날 단지에 대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는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 설계로 명성을 얻었다.

이와 같은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철학은 한남4구역 설계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천장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경직된 디자인의 주변 아파트들과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을 선보이며, 한남 4구역을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눈길을 끈다.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도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여 설계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시하고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했다.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뷰를 극대화했으며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출원도 마쳤다.

이와 더불어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자,X자,L자 등 독특한 형태의 주동 배치를 통해 조망과 도시 경관 등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시청 광장 6배에 달하는 1만2천여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또한 차별화 항목이다. 세대당 5.03평 규모로, 기존 공동주택의 세대당 3평인 수준과 비교해보면 훨씬 넓은 수준이다. 여기에 100여개의 다양한 시설을 품은 한남지구 최대의 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들은 사계절 내내 스포츠, 문화 생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각 블록별로도 다목적 체육관, 카페 등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쾌적한 시설이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한남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서 입주민들은 한강∙남산∙용산공원 360도 어라운드뷰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올해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에 빛나는 래미안만의 압도적 조경 시설 등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365'를 조성해 조깅 트랙, 세족장, 캠핑 공간 등 다양한 옥외 어메니티와 휴식 공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사업 추진 당시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바 있다. 한남 4구역 시공권의 향방은 내년 1월께 결정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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