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공직자 한사람의 마음가짐 따라 나라 운명 바뀔 수도”

2025-01-02

“불확실성 현재로선 그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현실”

“국내 상황 어려울수록 외교정책 진폭 줄이고 일관된 목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일 “지금과 같은 대내외 격변기에는 공직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직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이 겪은 지정학적 지각변동의 폭과 양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격동적이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직면하게 될 불확실성은 현재로선 그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교부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은 매일매일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주인의식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불과 한 달 전에 생생히 경험했듯이 위기의 순간은 언제라도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삶의 현장에서 매순간 내리는 크고 작은 결정과 선택들이 점으로 연결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이 되듯이, 외교 현장에서 매일 부닥치는 크고 작은 현안들에 대한 판단이 점과 선으로 연결되어 외교의 방향과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룬 외교적 성과들이 얼마나 값지고, 조그마한 실수나 소홀함이 빚은 외교적 공백이 얼마나 큰 비용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도 깊이 성찰하며 매사에 진중함을 잃지 말자”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1년간 외교부가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4년간 멈췄던 한일중 협력을 정상화하고, 한중 고위급 교류도 재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광물파트너십(MSP) 의장국 수임, 유엔 총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군사 분야 AI 결의 채택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 한해동안 총 10개국 상대로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이뤄졌고, 17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저는 109회 공식 양자회담을 포함해 각국 외교장관과 120여회 만남을 가졌다. 전현직 고위인사,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까지 합치면 면담 횟수가 200회를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우리의 외교 좌표는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설정된 것”이라며 “지금처럼 국내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외교정책의 진폭을 줄이고 일관된 비전과 목표를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국제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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