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부산지방국세청장 이동운, 인천지방국세청장 김국현…기수별 전방 이동

2025-01-04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오는 7일 자로 이동운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김국현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을 인천지방국세청장으로 보임하는 고위공무원 인사를 단행한다.

행시 국장 인사는 몇 개 주요 보직을 제외하고는 행시 기수별로 순차 이동하는 모양새이며, 국세청 본부에서는 행시 40~42회까지 순차이동, 그 밑으로는 행시 43회부터 45회까지 줄지어 이동했다.

1급 보직인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이동운 국장(70년, 서울, 서울대, 행시 37회)이 승진 발령됐다. 연령과 경력 시작점을 따져 행시 41회와 움직인다고 하지만, 어쨌든 행시 기수로는 강민수 국세청장과 더불어 최고 기수이다. 그러므로 적기에 1급 승진이 필요했다.

경력으로 보면 여간 예사 인물이 아닌데, 정무적 감각이 필요한 제주세무서장으로 초임을 마친 후 일본주재관으로 파견됐다. 그 직후 박근혜 정부 당시 실력자로 알려진 임환수 전 국세청장이 정책보좌관을 맡았다.

조사통의 시대답게 국세청 조사1과장,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등 중요 보직을 싹 쓸면서 바로 부이사관까지 직통 승진했다. 그다음에는 중부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성동세무서장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2018년 7월 고위공무원에 승진한 이후에는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국립외교원 파견,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중부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등으로 이동했다. 유독 성실납세지원국장과 조사2국장과 인연이 깊었는데, 정재수, 윤영석, 최재봉, 이경열 등 선배 경력자들과 같이 걷다 보니 서둘러 갈 상황이 아니었다.

2022년은 변곡점이라면 변곡점인데, 중부국세청에서 2년이나 있었기에 서울국세청으로 이동할 필요성이 있는 시기였다. 서울국세청 첫 국장 보직은 조사2국장을 받았는데, 1국장에 신희철, 3국장에 김진호, 4국장에 안덕수 등이 있었다.

2022년 대선 후 그해 7월 인사에서 일약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으로 부활하면서 그간 먼 길을 돌았던 것을 해소하게 됐는데, 정권 초기에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잡았다면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대단히 컸다.

국세청 본부 국장 첫 보직을 국세청 기획조정관으로 받았으나, 2024년 8월 인사에서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과거 모셨던 임환수 국세청장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으로 이동 후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이동한 바 있었던 만큼 미래는 알 수 없었으나, 이번에 1급 승진하면서 조사국장을 맡을 일은 없게 됐다.

그의 행보는 정권 따라 흔들렸기에, 이번이 가장 안정적으로 승진할 수 있는 시기라 볼 수 있다. 그간 이현동-임환수 시기의 인물들은 형님 먼저, 아우 다음 식으로 인사가 진행됐고, 여러 시기의 유산들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지방국세청장에는 김국현 국장(69년, 전남, 서울대, 행시 40회)이 임명됐다. 사람들은 행시 41회들이 다른 기수에 비해 숫자가 많아 때로는 힘든 길, 때로는 거친 길을 자처해야 했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행시 38, 39회와 행시 41회 사이에 낀 행시 40회도 외로운 길을 걸어야 했다.

일단 숫자가 많지도 않은데, 이경열 전 대전국세청장, 안덕수 국세청 징세송무국장, 그리고 김국현 인천국세청장이 그들이다. 김국현 인천국세청장은 강민수 국세청장과 자산과세국장 자리에서 4개월간 손발을 맞춰본 결과 인천국세청장으로 이동하게 됐는데, 구체적 이동 사유는 알 수 없다.

누구처럼 시류에 따라 지명받은 것은 아니었으며, 과업은 맡은 바 충실히 수행하며 묵묵히 길을 걸어왔는데, 굳이 이유를 든다면, 69년생이라는 나이와 후배를 위한 용단이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한 견해가 전혀 일리 없는 것은 아니나, 현재 강민수 국세청장의 행시 기수가 37회인데, 행시 38‧39회는 최근 2년 반 동안 많은 수가 소진됐고, 그 다음이 40회인데 이제 둘 밖에 없는 40회를 지금 내보낸다는 건 자원을 빨리 소진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김국현 인천국세청장이 그대로 소진되면, 행시 40회 중에선 71년생인 안덕수 국세청 징세송무국장만이 본부에 남게 된다. 변수가 있다면 지방국세청장은 원래 그 자리에서 직을 마무리하는 게 관행이지만, 인천국세청장은 다른 길로 이동 가능하다는 것이 한 차례 증명된 바 있다.

나머지 국장급 인사는 큰 변동없이 기수 서열에 따라 진행됐다.

심욱기 국세청 개인납세국장(72년, 서울, 고려대, 행시 41회)의 경우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만 1년 8개월 가량 수행했고, 작년 8월 인사에서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을 맡았기에 다음 인사에 본부 전입이 0순위로 예측되던 인물이었다.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시절 매우 빡빡한 업무스타일의 상관들을 모셨기에 현재 2루에서 3루로 이동하는 인물 중에선 실력가로 꼽힌다.

이승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69년, 서울, 서울대, 행시 41회)은 3루 베이스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을 맡았기는 했지만, 지금 본부 국장 2년 차다.

김국현 인천국세청장이 행시 기수와 나이에 맞춰 이동했는데, 이번 인사가 내년 상반기 지방국세청장 인사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69년생이라고 해도 만 56세인데, 60년생들이 희박해지는 시간대이긴 하다.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일에만 집중하던 그이기에 걸맞은 인사라는 의견도 있다.

박종희 국세청 자산과세국장(72년, 대구, 서울대, 행시 42회)은 행시 42회 유일한 TK지역 주자로 박근혜 정부 초기였던 2013년 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JITSIC)에서 활동한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쳐 2023년 6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맡았으며, 1년 후 바로 국세청 본부 국장으로 전입했으나, 복지 지원 보직인 국세청 복지세원관리단장에 배치됐다.

다만, 그건 다음 인사를 위한 4개월의 조정기간이었고, 이번에 자산과세국장 보직을 받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정용대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68년, 화순, 서울대 사범대, 행시 41회)은 이번에 본부 국장으로 들어오게 됐다.

42회가 작년 8월에 본부 국장으로 들어왔고, 시간이 많지 않은데다 중부국세청 징세송무국장에서 올라오다 보니 이번 국장 인사에서 다소 급하게 들어온 모양새다.

행시 후배 중에선 더 급한 사람도 있기에 그 역시 내년 지방국세청장 인사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성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73년, 의성, 고려대, 행시 43회)은 심욱기 국장이 본부로 들어가면서 그 뒤를 이어 올라왔다.

지금 서울국세청 국장 자리로 43회(오상훈‧양철호)들이 들어갈 순번이기도 하고, 다른 중부국세청 국장들은 부임한 지 1년이 되지 않거나, 외부 파견이 결정돼 있었다.

이미 국방대 파견을 다녀왔고, 부산국세청에서 1년을 보낸 지성 국장의 차례였다. 행시 44회가 서울국세청이나 본부에 들어가기에는 한 박자가 부족했다.

김태호 중부국세청 징세송무국장(72년, 대전, 서울대, 행시 43회)은 헌법재판소 파견을 마치고, 이번에 중부국세청으로 들어왔다.

중부국세청에서 2년 차 국장을 잘 마무리하면 서울국세청으로 이동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박정열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70년, 서울, 서강대, 행시 45회)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된 경험이 있고, 김동일 전 부산국세청장이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을 하던 시절 역외정보담당관(옛 역외탈세담당관)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반년 조금 넘게 김창기 국세청장의 운영지원과장‧인사기획과장을 맡았다.

작년에 고위공무원에 승진, 국방대 파견을 거쳐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행시 45회 국장 가운데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공석룡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71년, 화성, 고려대, 행시 44회)은 박정열 국장과 같이 고위공무원에 승진한 인물인데 승진하자마자 박정열 국장과 나란히 외부 파견(공석룡 국장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나가 또 나란히 중부국세청에 배치됐다.

최근에는 세원관리, 납세자보호 쪽으로 부각됐는데 한때 ‘조사통’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부이사관 승진을 국세청 조사국에서 했는데 당시 조사국장이 명석하기로 유명한 임광현 현 민주당 의원이다.

윤승출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72년, 보령, 서울대, 행시 44회)은 201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에서 김명준-이준오-임광현까지 세 명의 조사국장을 모셔본 경험이 있다. 부이사관 승진하고도 약 6개월 동안 서울국세청 과학조사조사관(옛 첨단탈세방지담당관)에서 또 국세청 조사국을 위해 헌신했다. 이후 1년하고 6개월 정도 지나서, 부이사관 승진한 지 2년하고 9개월 정도 지나서 고위공무원에 승진하게 됐고, 그때 같이 승진했던 사람들이 이번에 중부국세청으로 이동한 김태호 국장, 같이 부산국세청에 배치된 박병환 국장이다. 지난해 8월 잠시 부산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에서 대기하다가 지난해 국립외교원 파견을 다녀왔는데, 중부국세청에 자리가 나지 않아 다시 부산국세청으로 돌아왔다.

박병환 부산국세청 조사2국장(69년, 영주, 서울대, 행시 44회)도 윤승출 국장과 똑같이 2023년 8월 부산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자리에서 4개월 정도 대기하다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파견된 인물이다.

주특기는 감사와 감찰 쪽인데 2021년 10월 부이사관 승진 후에는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 인천국세청 조사1국장 등 법인조사 경력을 쌓았다. 2023년 8월 인사에서 고위공무원에 승진, 대기-파견을 거쳐 부산국세청 조사2국장에 배치됐다.

한편, 외부 파견으로는 최종환 국장(75년, 부산, 고려대, 행시 45회)이 헌법재판소에 낙점됐고, 강종훈 국장(76년, 부산, 서울대, 기술고시 34회-시험 시기로는 행시 42회)과 윤창복 국장(74년, 제주, 고려대, 행시 44회)도 각각 정해진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세 명 모두 고위공무원 승진 군번이 2024년 9월 2일자다. 같은 시기 승진한 김정주‧김승진 국장은 모두 부산국세청에서 각각 성실납세지원국장, 징세송무국장직을 수행 중이다. 당시 6명의 승진자 가운데 단 한 명, 김진우 국장만이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으로 일약 도약해 업무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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