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양극재 합작법인(JV) '얼티엄캠'이 내달 준공을 앞둔 가운데, 지난달 포스코퓨처엠의 새 수장으로 발탁된 엄기천 사장의 경영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얼티엄캠 준공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엄 사장이 직접 북미 현지서 현장을 챙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캠은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대규모 현지 채용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9월 30일이 준공이었으나, 약 8개월 미뤄진 올해 5월로 완공 일정이 연기됐다. 당시 사측은 여러가지 현지 사정으로 완공 일정이 미뤄졌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이들의 합작 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얼티엄캠 건설은 총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는 연산 3만톤(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내용이었지만, 2단계에는 북미 배터리 소재 법인인 당시 포스코케미칼 캐나다에 약 7억5700만달러(약 1조원) 출자를 결의하며 생산 규모를 6만3000톤까지 늘렸다. 이 금액은 전구체 공장을 새로 짓는데 사용됐으며, 새로 짓는 전구체 공장은 연산 4만5000톤 규모다.
준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엄 사장의 행보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엄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취임 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뚜렷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얼티엄캠의 준공 시점을 고려했을 때, 엄 사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며 첫 성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특히 엄 사장은 북미 현지를 직접 방문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현지 정부 및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향후 포스코퓨처엠의 글로벌 전략 방향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얼티엄캠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포스코퓨처엠은 GM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북미 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업계는 이를 엄 사장의 첫 대형 프로젝트 성과로 보고, 향후 유럽·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얼티엄캠도 준공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새 인력 뽑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집 직무는 ▲구매 ▲인사(HR) ▲환경 컨설턴트 ▲정비 계획 담당자 ▲품질 관리 ▲문서 관리 ▲회계 ▲정비 기술자 등이다.
얼티엄캠은 이번 채용을 통해 약 100명을 모집해 가동 준비에 들어갔으며, 2025년까지 약 250명 이상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인력은 대부분 공장이 들어서는 캐나다 퀘벡 출신의 지역인재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공장 가동을 대비해 현지 핵심인력을 국내로 불러 기술교육도 실시했다. 교육 대상은 10년 안팎의 제조업 근무경력자들로, 이들은 포항 양극재 공장에 3주간 출근해 현장에서 생산, 정비, 품질 관련 조업 기술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업계 관계자는 "준공식에 기업 CEO들이 참석하는 것은 일반적이긴 하나, 얼티엄캠의 경우 북미 합작공장이라는 점과 대규모 생산이라는 점, IRA 수혜라는 3박자가 떨어지기 때문에 엄 사장도 첫 대외 메시지를 던지기에 이보다 좋은 타이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