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글로벌 빅테크와 GPU 6만장 규모 초거대 AIDC 구축”

2025-03-03

SK텔레콤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국내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초거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의 2배 규모다. 이와 함께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초소형 조립식 AIDC도 공급한다. 시장 수요에 맞춰 세분화된 AI 인프라를 제공해 통신사가 AI로 돈버는 방법을 전세계에 보여주겠다는 포부다.〈관련기사 *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제시하며 공급자 관점의 AI 핵심사업으로 AIDC를 내세웠다. 유 대표는 “AIDC는 통신망 등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 본 통신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를 4대 사업모델로 세분화해 알라카르테(고객 맞춤형)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비수도권 지역에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 AIDC를 짓는다. GPU 약 6만장 규모의 국내 최대 AI 인프라다. 소버린 AI에 기여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빅테크 사업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향후 규모를 1기가와트(GW)까지 확대해 아태지역 데이터 허브화를 꾀한다.

새롭게 내놓은 모듈러 AIDC는 화물컨테이너 크기에 3개월 내 구축이 가능한 조립형 상품이다. 국내 기업 엘리스와 협업했다. 유 대표는 “구축비용은 70%로 낮추고 전력 효율은 2배 높일 수 있어 AI 인프라가 시급한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AIDC 중 가장 빠른 수익화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용 AIDC를 원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턴키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주는 단일고객 전용 상품과 지난해 가산에서 가동을 시작한 GPU(GPUaaS)까지 총 4개로 AIDC 사업 모델을 구체화했다.

피라미드 상단인 AI B2B와 B2C 영역에서도 수익화를 본격화한다. 기업용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는 연내 그룹 21개 멤버사에 도입하고 에이닷은 다이버전스(확산) 전략을 통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향 에이전트 에스터도 T모바일 등 해외 통신사와 결합 서비스 형태로 글로벌 확산을 꾀한다.

유 대표는 이를 통해 돈버는 AI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의 주도권을 빅테크 등 플랫폼사에 넘겨줬던 과오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모바일 시대에 통신사는 덤파이프(단순히 트래픽만 전달하는 사업자)로 전락해 힘을 잃었지만 AI 시대에는 중요한 축을 차지할 기회가 열렸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 부국장(팀장), 박지성·박준호기자, 사진=김민수기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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