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축산농가에서 가장 많이 확진돼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더구나 미국에서 인체 감염 사례까지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언제, 어디서 발병하는지 예측할 수 없어 농장주나 주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당국의 벙역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강원도 동해의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계속해서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충북 음성, 인천 강화, 전남 영암, 충남 서산 등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고 이후 전북과 경기, 경북, 세종시 등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들어 확산되기 시작한 전북은 김제와 부안을 중심으로 4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판명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병된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대부분 육용오리나 산란계 등 가금류를 키우는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철새 등의 분변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AI 바이러스 매개체인 겨울 철새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기승을 부리게 된다. 국내에서는 2019년을 제외하고 2014년 이후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첫 중증 AI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과 인체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또 최근에는 고병원성 AI 뿐만 아니라 소 럼피스킨병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해 가축전염병이 일상화된 감이 없지 않다. 이들 전염병은 한번 걸리면 천문학적인 손실을 초래한다. 발생농가의 가축은 물론 인근 지역 농가의 가축까지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원되는 인력과 매립장, 보상금, 추가 소독 등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전적으로 믿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밀집된 축사환경 개선과 함께 초동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동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진다.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최소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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