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값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농협, 농업소득 향상 과제 수립 주력

2025-01-15

새해를 맞아 농협 각 부문이 조기 사업 추진으로 분주한 가운데, 농협 내부에선 ‘농업소득 향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신년사와 업무보고 등에서 ‘돈 버는 농업’과 ‘농업소득 3000만원 초석 마련’을 올해 중점 과제로 제시하면서 각 사업 부문이 너나 할 것 없이 실질적인 과제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강 회장은 신년사에서 “농업인 실익 증진을 통해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고 농업소득 3000만원의 초석을 다지자”며 “농업소득 3000만원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수취값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부문별 역량을 집중하자”고 올해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농협중앙회도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의 첫번째 중점 과제로 ‘농업인 실익 증진 기여, 농업소득 증대 기반 마련’을 설정했다. 농업소득이 장기간 1000만원대에 머무는 상황을 개선하고, 농업 자체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어야 청년들이 농촌에 유입된다는 배경에서다. 큰 틀에서 농협중앙회는 농·축협에 지원하는 무이자자금을 기존 15조원에서 올해 16조원으로 늘려 농축산물 판매·유통 활성화와 영농 부담 경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보다 구체적으로 농협중앙회가 ‘범농협 농업소득 증대 추진’의 컨트롤타워를 맡아 ▲수취값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세부 과제를 수립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농업소득 3000만원의 초석을 놓는 과제를 발굴해왔고, 현재 각 과제가 농업소득 향상에 주는 영향을 지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1분기 안에는 과제 수립을 마치고 농업소득 향상을 위한 사업 추진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취값 제고를 위한 과제로는 농축산물 사전적 수급안정 체계 구축, 연합사업·로컬푸드직매장 활성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경영비 절감을 위해선 영농자재 가격 안정과 영농 인력 공급 확대, 금융비용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약·비료·사료값 인상을 최소화하고, 공공형 계절근로와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한 인력 지원을 더 강화하는 방식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후특화작물 발굴·육성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영농자재 구매·공급을 담당하는 농협경제지주는 ‘환율 리스크’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을 예의주시하며, 영농자재 가격 상승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비료·농약 업체들과 계통공급 가격에 시각차가 있어 아직 가격 협상과 입찰을 진행 중”이라며 “자재값은 농업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장 올해 공급분부터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가격차손보전 등으로 보다 저렴하게 농약을 공급하고, 사료값 인상폭은 최소화해 인하요인이 발생할 경우 즉시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제사업부문에서 보급형 스마트팜 도입, 농작업 대행 및 광역 농기계센터 확대, 권역별 드론 방제단 운영이 농업소득 향상과 관련된 사업으로 꼽힌다.

도별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중심으로 농산물을 수집해 소비지 마트로 직배송하는 ‘산지 공동물류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돼 농산물 제값 받기와 농업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