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장 목표 설정과 마케팅 프레임워크 활용

2025-08-31

[전남인터넷신문]최근 몇몇 치유농장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대부분이 농장의 일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정작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않고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목표가 없는 경영은 방향 없는 항해와 같다. 치유농장이 사회적·경제적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비전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마케팅의 성패는 목표 설정의 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SMART와 KGI / KPI / KDI 프레임워크다.

SMART는 목표 설정의 질을 높이는 기준이다. 구체성(Specific), 계측 가능성(Measurable), 성취 가능성(Achievable), 관련성(Related), 기한성(Time-bound)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점검함으로써 막연한 구호가 아닌 실행 가능한 목표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치유농장이 단순히 “체험객을 늘린다”라는 모호한 목표를 세우는 대신, “1년 동안 40대 직장인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참가자 1,000명을 유치한다”라고 명확히 제시한다면 훨씬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다.

또한 만족도 조사, 재참여율, 참가자 수와 같은 지표를 통해 계측 가능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여건을 고려하여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출발해야 하며, 농장의 자원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말까지”와 같은 기한을 설정해야 실행에 속도가 붙는다. 이처럼 SMART는 목표 설정의 방향을 구체화하여 전략적 실행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SMART만으로는 부족하다.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경로를 밟아야 하는지 구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유용한 것이 KGI / KPI / KDI 프레임워크이다. KGI(Key Goal Indicator=중요 목표 달성 지표)는 최종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핵심 목표 지표이고,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중요 실적 평가 지표)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성과 지표이며, KDI(Key Do Indicator=행동 횟수의 기록 수치)는 실제 행동을 계량화한 실행 지표다.

예를 들어 치유농장의 KGI가 “연간 방문객 1만 명 확보”라면, 이를 뒷받침하는 KPI로는 “월별 체험객 1천 명 달성”, “참가자 만족도 90% 유지”, “SNS 팔로워 2만 명 확보” 등이 설정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KDI는 “주 3회 SNS 게시물 업로드”, “월 2회 치유 프로그램 운영”, “참가자 피드백 조사 매회 실시”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 프레임워크의 장점은 문제 발생 시 원인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목표 방문객 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홍보 부족이 원인인지, 프로그램 운영 횟수가 부족했는지, 혹은 재참여율 관리가 미흡했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치유농장은 빠르게 개선안을 마련하고 다음 단계로 이어갈 수 있다.

가령, 한 치유농장이 “2025년까지 지역의 대표적 치유 관광지로 자리매김한다”라는 비전을 세웠다고 하자. 이 경우 최종 목표인 KGI는 연간 방문객 1만 명과 연매출 5억 원 달성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이를 위해 KPI로는 SNS 팔로워 2만 명 확보, 체험 프로그램 재참여율 30% 달성, 지역 언론 보도 10건 이상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KDI는 주 3회 SNS 업로드, 월 2회 지역 연계 이벤트 개최, 프로그램 참가자 피드백 조사 실시와 같은 구체적 행동으로 연결된다. 이런 방식은 운영자, 마케팅 담당자, 프로그램 진행자 각각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협업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다.

결국 치유농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가(KDI) → 중간 성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KPI) → 최종적으로 무엇을 달성할 것인가(KGI)’라는 흐름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SMART 원칙이 목표를 명확히 다듬는 틀이 된다면, KGI / KPI / KDI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의 로드맵이 된다.

치유농장의 자원이 아무리 풍부하더라도 목표 설정이 모호하고 관리 체계가 부실하면 지속 가능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SMART와 KGI / KPI / KDI를 함께 적용하면, 치유농장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실행력을 확보하며, 실패했을 때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치유농장이 지속가능한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지역 사회의 건강과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계량화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목표의 질이 곧 치유농장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SMART와 KGI / KPI / KDI를 결합한 목표 관리 체계는 치유농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열쇠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마케팅 4R과 6R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23.).

허북구. 2017.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중앙경제출판사.

허북구, 박윤점. 2014. 국제화 시대의 화훼 유통과 마케팅 전략. 세오와 이재.

허북구, 채수천, 손기철. 1998. 화훼유통과 플라워샵 비즈니스. 도서출판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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