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마켓 CFO도 알리가 맡는다…신세계·알리 통합 시너지 가속

2025-11-11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마켓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알리바바 인사가 채우는 한편 양 사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 조직과 자본도 재편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한 물류 협업 준비에도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마켓은 최근 알리바바 측 인사인 '치엔하오'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AIDC)에서 파견된 인사로 지마켓 재무를 총괄하는 CFO를 맡는다. 그는 이전까지 알리바바 산하 라자다에서 줄곧 CFO를 맡아왔다.

치엔하오 선임과 함께 지마켓은 JV 체제에서 첫 경영진 구성을 마쳤다. 신세계와 알리바바 인사가 각각 2명씩 배치돼 5:5로 구성하는 형태다.

구체적으로 사내이사 3명 중 2명은 라자다 창업자인 제임스장(한국명 장승환) 최고경영자(CEO)와 치엔하오 CFO가 맡는다. 나머지 1명은 지난해 선임된 김정우 최고기술책임자(CTO)다. 감사는 신세계 재무 라인 이용명 담당이 맡는다.

JV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최근 사무실을 지마켓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로 이전했다. 이전까지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입주한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 자리하고 있었다.

합작법인 거점을 알리에서 지마켓으로 옮긴 점은 통합 시너지 핵심이 지마켓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마켓은 알리바바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연간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재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무실 이전과 함께 자본금도 크게 늘었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이달 들어 약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 7억원 수준이던 자본금은 현재 126억원으로 확대됐다.

물류 시너지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최근 한국 시장에 특화된 물류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문가 채용에 돌입했다. 공고에 따르면 알리는 해당 경력직 주요 업무로 '당일배송' 기획·론칭을 명시했다. 중국과 한국 내 물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당일배송, 반품 간편 처리 등 신규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향후 지마켓 물류 인프라를 거점으로 삼아 '빠른 배송'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물류 거점이 없는 알리가 지마켓의 동탄 물류센터 등에 자체 상품을 입고시켜 익일·새벽배송 서비스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 직원들이 모여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장규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인사·홍보 등 10명 안팎의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마켓과 알리는 이달 각각 '빅스마일데이'와 '광군제' 등 대형 쇼핑 행사를 진행 중이다. 양 사 통합 작업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가 과반을 차지하는 JV 경영진 구성도 이 시점에 맞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마켓의 국내 셀러 기반과 물류 인프라,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이 결합한다면 강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알리 연합의 3파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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