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사람으로 교체될 것...정치적 목적으로 조작 안돼"
BLS, 7월 고용 둔화 발표...이전 달 수치도 하향 조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했다는 통계가 나오자 에리카 맥엔터퍼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정확한 고용 통계가 필요하다. 나는 내 팀에 이 바이든 정권의 정치 임명자를 즉시 해임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맥엔터퍼 국장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인 2024년 초 임명되어 노동통계국을 이끌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맥엔터퍼 국장)는 훨씬 더 유능하고 자격 있는 사람으로 교체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중요한 수치는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동통계국은 이날 7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7만 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11만 건을 비교적 크게 하회한 수치다.
이전 달 수치들도 기존에 발표된 것보다 훨씬 부진한 것으로 조정됐다.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는 14만 4,000건에서 1만 9,000건으로, 6월 수치도 14만 7,000건에서 1만 4,000건으로 각각 대폭 하향됐다.
이 같은 조정치를 반영하면 미국 고용시장에서 지난 석 달간 생긴 일자리는 10만 6,000건에 그쳤고 일자리 증가가 사실상 정체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자신들이 지난달 30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낸 것은 고용시장의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