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8월 첫 거래일인 1일 오후 12시 35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22포인트(1.43%) 하락한 4만 3498.76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10.48포인트(1.74%), 509.00포인트(2.41%) 하락한 6228.91, 4만 3498.76에 매매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이익 전망을 공개한 아마존이 8.57% 내린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2.64%), 마이크로소프트(-1.90%), 애플(-2.69%), 메타(-3.08%), 브러드컴(-1.83%), 구글 모회사 알파벳(-1.61%), 테슬라(-1.41%), 넷플릭스(-0.07%) 등 모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예외 없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 노동부가 이날 장 개시 전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가 충격적일 정도로 악화된 노동시장 현실을 담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 3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의 14만 7000명과 올해 평균치인 13만 명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만 4000명)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예상과 일치하는 4.2%를 기록했다.
더욱 충격인 건은 기존에 발표한 고용 수치까지 대폭 하향됐다는 점이다.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기존 14만 7000명에서 1만 4000명으로, 5월은 14만 4000명에서 1만 9000명으로 감소해 총 25만 8000명이 줄었다. 이는 그동안 발표된 고용 회복세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됐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통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예상 범위 내였지만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둔화 위험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5회 연속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현시점에서 비현실적이냐’는 질문에 “노동시장이 현재로서는 균형 상태를 보이고 실업률도 안정적이지만 노동시장에 명백히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이날 63%까지 뛰어올랐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직전 수준까지 뛰어오른 셈이다.
여기에 이날부터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정 관세 조치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본격적인 관세의 영향을 시장이 더 지켜볼 필요가 생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0시 1분부터 수정된 상호 관세가 발효된다며 이후에도 여러 나라와 협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