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2024년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2023년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늘어, 하루 57억 달러(약 8조3천억 원)꼴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하루 8.65달러(약 1만 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층은 여전히 36억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204명이 추가로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매주 4명씩 새 억만장자가 탄생한 꼴이다.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1년 만에 13조 달러에서 15조 달러로, 2조 달러(약 2,900조 원) 늘었다. 전년에 비해 3배 큰 증가폭이다. 특히 최상위 부자 10명의 자산은 작년 하루 평균 약 1억 달러(1,450억 원)씩 늘었다.
옥스팜은 31만5천 년 전 첫 인류의 등장 이래 매일 1천 달러를 저축하더라도, 최상위 부자 10명 중 1명만큼 돈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 상위 10명은 재산의 99%를 잃더라도 억만장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부를 자랑한다.
옥스팜은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에서 최소 5명의 조만장자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보고서에선 10년 안에 첫 조만장자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팜은 또 “억만장자 부의 60%는 상속, 족벌주의, 부패, 독점권력에서 나온다. 불평등이 통제 불가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빈곤층의 숫자는 1990년 이후로 큰 변화가 없다. 전세계 인구의 44%에 해당하는 약 36억 명이 하루 6.85달러(약 1만 원)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9.8%는 하루 생활비 2.15달러(약 3,100원) 이하의 극빈층의 삶을 살고 있다. 같은 생활 수준의 남성 비율은 9.1%로, 2,430만 명 적다”고 했다.
옥스팜은 “불평등을 줄이면 극심한 빈곤은 3배 더 빨리 종식될 수 있다”며 “또 시간당 3천만 달러가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도국 통칭)에서 글로벌 노스(북반구 선진국)의 수퍼리치 1%에게 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뒤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