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떠난 LG, 육성은 끝났다···세대교체 향한 ‘주전 오디션’의 시간

2025-11-26

LG의 선발 라인업이 바뀐다. 염경엽 감독 부임 이래 첫 세대교체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LG의 차세대 중심타자이자 주전 좌익수를 가리는 오디션이 될 전망이다.

김현수는 2018년 LG 이적 이래 줄곧 고정 선발 멤버였다. 매 시즌 5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타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2023년을 제외하면 LG의 선발 좌익수는 김현수였다. 염 감독이 강조한 ‘확실한 주전 야수 9명’의 한 자리를 김현수가 차지했다. 김현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떠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LG 선발 라인업에 공석이 생겼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부터 백업 선수 육성에 주력했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목표로 걸고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안배했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수비에서 빠진 시기 최원영이 좌익수 자리를 메꿨다. 올해 데뷔한 신인 박관우도 기회를 받았다. 주로 우익수를 보는 송찬의는 1군 66경기에 출전해 시험대에 올랐다.

염 감독은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의 외야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천성호와 구본혁은 올해 정규시즌 외야수로 각각 11경기, 4경기에 출전해 시범 운영을 마쳤다. 한국시리즈(KS) 대비 청백전에서도 좌익수를 맡았다.

KS 2차전 8회 문성주의 대주자로 들어가 9회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천성호는 이원석의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4차전에서는 9회 우익수 수비를 맡았다. 구본혁은 원래 KS 1차전 좌익수 선발 출장이 예정돼 있었으나 시리즈 직전 원래 포지션인 3루수로 수비 위치가 바뀌었다.

오는 12월 제대하는 이재원은 LG의 외야 ‘보험’이다. 2022년 85경기에서 13홈런을 터트린 우타 거포 자원이다. 염 감독은 시즌 중 이재원에 대해 “제대 후 1루와 외야를 같이 보게 하면서 키울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2023년 좌익수로 25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214를 기록한 이재원은 지난해 6월 상무 야구단에 입단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78경기 타율 0.329를 기록했다. 홈런은 26개로 한동희(27개) 다음으로 많다. 이재원은 지난 9일 열린 체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좌익수로 출전해 2점 홈런을 때려내며 1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제는 백업 육성이 아닌 선발 오디션의 시간이다. LG는 MVP가 떠난 자리를 차세대 MVP로 채울 준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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