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이끄는 韓, 뷰티테크 전진기지로"

2025-03-13

“한국에서 만들어진 트렌드는 해외 다른 시장에서도 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로레알은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 기지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로레알그룹의 귀브 발루치 증강 뷰티 및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총괄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4위의 화장품 수출국으로서 풍부한 뷰티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로레알은 지난해 434억 유로(약 68조 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1위의 뷰티 기업이다. 뷰티 기업으로서는 독특하게도 2016년부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참여해 기술을 접목한 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CES에서는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가 뷰티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뷰티 기업이 이처럼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발루치 총괄은 “기술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뷰티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술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로레알은 기술이 미래의 뷰티를 더욱 개인적이고 포용적이며 책임감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에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편의성과 지속 가능성까지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로레알은 연구혁신(R&I)에 매년 10억 유로(약 1조 5815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뷰티테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적외선을 활용한 헤어 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는 올해 살롱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됐다. 살롱에서 샴푸시 물을 최대 69% 절약할 수 있는 샤워헤드 ‘워터 세이버’도 전 세계 수천 개의 살롱에 설치되는 등 상용화된 상태다.

발루치 총괄은 뷰티테크 산업에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시장을 ‘창의성의 허브’라고 칭한 그는 “한국에서는 더마 코스메틱과 에스테틱 뷰티가 급성장하는 등 피부관리 시술에서 영감을 받은 뷰티 제품들이 많다”며 “생명공학 바이오-의료 기술, 화학 및 제형 과학, AI 및 데이터 기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디지털 기술의 빠른 도입 덕분에 뷰티의 미래를 개척하기에 적합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한 데다 K팝과 K드라마와 같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에 뷰티 트렌드를 전파하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창출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뷰티테크에 있어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로레알은 올 초 진행된 CES 2025에서 한국 스타트업 '나노엔텍'과 협업해 '셀 바이오프린트'를 소개했다. 셀 바이오프린트는 인체의 단백질 구성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첨단 프로테오믹스를 활용해 5분 만에 개인 맞춤형 피부 분석을 제공하는 휴대용 기기다. 발루치 총괄은 “로레알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잠재적인 뷰티테크 기회를 발굴하는데 항상 열려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혁신적이고 민첩한 만큼 항상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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