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악재 연발…최대 리스크는 '창업자'

2025-03-06

대규모 리콜에 이어 방화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등 테슬라가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 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시민들이 등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의 리틀턴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시 10분께 대형 쇼핑센터 부지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국이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 7개의 충전기가 불에 탔다.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

소방국은 화재를 진압한 뒤 초기 조사에서 이 화재가 누군가의 의도적인 방화로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뉴욕타임스(NYT)와 NBC 방송, 스카이뉴스 등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머스크에 대한 일부 미국인들의 반감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를 겨냥한 방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 지방검찰청은 덴버 북쪽 러브랜드의 테슬라 딜러십 매장에 방화를 시도하고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42세 여성을 붙잡아 기소했다. 테슬라 매장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나치(Nazi)'라는 단어를 쓰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다. EU에 대해서는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했으며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에 노골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머스크의 DOGE 활동에 반대하는 연대단체의 조직적인 시위가 미 전역 곳곳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렸다.

유럽에서도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방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독일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 확장 관련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2일에는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불타 전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

차량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도 올해 벌써 두 차례 확인됐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지난 1월 후방카메라 오작동으로 인해 약 23만 9000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에도 파워스티어링힐 지원 기능 결함을 이유로 37만 6000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보다 정치적 활동과 미국 정부 정책 자문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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