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고 있어요. 세계 각국은 빅데이터 센터를 경쟁적으로 건립 중이고, 한국도 정부와 대기업 주도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죠.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면 상상하지 못할 결과와 서비스가 창출되고, 이를 이용한 신산업이 많이 생겨날 거예요. 가히 신산업 영토 전쟁이 이미 진행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창완 순천향대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세계적인 추세에 한국이 뒤처지지 않도록 SW중심대학이 AI와 빅데이터에 능숙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단장과의 일문일답.
-2021년 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선정을 위해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눠 국가, 지역, 대학 정책에 부합하는 비전과 목표 수립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국가 정책인 '4대 신산업 분야-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순천향대가 위치한 충남 정책인 '충남형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대학 정책인 '소프트웨어(SW) 분야 선도 인재 양성'의 교집합인 웰라이프 신기술 수요에 부합하는 AI·SW 혁신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수립했다. 사업단에는 SW전공 6개 학과와 비SW계열 14개 학과까지 총 20개 학과가 참여한다. 현재 SW중심대학 중 최대규모다. 'RAINBOW형 AI·SW융복합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세부적으로 확립해, 올해 5년 차 SW중심대학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업 선정 이후 추진한 업무는.
▲가장 먼저 학사조직 체계를 재구성했다. 3개 단과대학으로 산재되어 있던 SW학과 5개를 신설 단과대학인 SW융합대학으로 이동했다. 신산업 기반의 선제적 SW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메타버스&게임학과를 신설해 SW전공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 SW전공학과 학생들은 19개의 공통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해 전공교육을 강화했다.
또한 지역 산업과 대학 특성화를 반영한 지능형정보통신전공, AI바이오융합전공 등 9개 SW융합전공을 신설해 비SW학과 학생들에게 계열·수준별 SW·AI융합교육을 실시한다. 전교생 AI·SW기초교육 체계도 많이 변화했다. 입학 전 신입생 교육인 'SCHU Pre-Academy' 프로그램은 수강신청 1분 만에 마감되는 인기 강의가 됐다. 정규학기 SW필수교양 학점을 2학점에서 5학점으로 확대했다. 새롭게 중핵교양 SW와AI 영역을 신설해 공학과 비공학 특성을 반영한 계열별 맞춤형 수업을 추진한다.
-순천향대만의 특별한 SW교육 체계나 커리큘럼은.
▲웰라이프 인재 양성 실현을 위해 SW교육 대상별 특화 교육 체계인 '맞춤형 RAINBOW 플랫폼'을 구축했다. 다양한 전공 학생들과 여러 배경을 가진 일반인을 대상으로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순천향대의 특별한 교육 인프라는 생활-실습형 웰라이프 BLEP(Bigdata-based Living lab Education Platform)이다. BLEP는 빅데이터 서버를 구축해 건물과 강의실에 설치된 환경센서와 건강 관련 웨어러블 IoT장비를 통해 빅데이터를 수집해 수업, 연구, 실습, 논문, 산학프로젝트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학생들이 직접 데이터를 생성·수집하고 가공한다. 수업에서 직접 사용하는 데이터 생성부터 사용까지 가능한 데이터 완결형 시스템이다.
-SW중심대학 역할은 무엇인가.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AI·SW 분야의 핵심 인재 양성이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최신 기술 및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해 현장치화형 교육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 교육이 필요하다. SW교육 대중화 및 융합 인재 양성 역할도 중요하다. 비전공자를 위한 SW교육을 확대하고, 타 분야와 연계된 문제 해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SW교육을 지역으로 확산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사업단의 향후 목표는.
▲미래 산업 환경에 부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SW학과 전공교과목 실습 비중을 60%까지 높이려 한다.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SW교육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첨단 환경을 확대 구축할 것이다. '산학공동연구실', '전공으로 알바하기' 등 기업 친화형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 적응 능력도 강화한다. 순천향 RAINBOW 교육 시스템을 확장해 아산시, 충청남도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SW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승은 기자 eve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