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레인보우로보틱스 위탁증거금률 100%로 상향
신한증권도 3개 로봇 급등주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
로봇주 상승세 속 전문가들 경고...실제 상용화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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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손새로 인사이트녹경 기자]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로봇주 관련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대출을 제한하며,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고 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봇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빚투(빚내서 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위탁증거금율을 기존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전진건설로봇과 로보티즈를 신용 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로봇 선두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대에 비해 로봇의 상용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봇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정책의 영향을 받으며 미국 내 제조업체들이 자동화 기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추세와 연동돼 있다.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상표 등록을 신청했고,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약 1만 대의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생산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상승률을 살펴보면 상위 10위 내에 로봇주가 6개 포함돼 있다. 하이젠알앤엠은 199.6%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152.3%), 한국무브넥스(146.9%), 에스피시스템스(126.4%), 고영(123.4%), 클로봇(11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8%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유진로봇(15.7%), 한국무브넥스(11.1%) 등 다른 로봇주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로봇주의 급등으로 인해 신용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7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신용잔고는 632억원으로, 올해에만 326억원(51.6%) 늘어났다. 클로봇도 110억원으로 74억원(67.1%) 증가했으며, 한국무브넥스와 에스피시스템스의 신용잔고도 각각 61억원, 2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급등 로봇주의 주가가 재차 하락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갚아야 할 빚의 미결제 위험이 커져 증권사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증권사들이 신용 대출을 제한하는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주들의 주가가 과열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하이젠알앤엠은 최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매매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이엠증권의 고태봉 리서치본부장은 "각 증권사 별 신용 대출의 기준이 다른데, 일단 과열 급등주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신용 대출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면서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면 되며, 단기 급등주에 대해서는 통상 이런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손새로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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