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씻어야 세균 번식 막고 질병 예방 도움 vs 피부 보호막 유지 위해 이틀에 1번 씻는 게 적절
발을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할까. 이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샤워할 때 물로 적시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이는 비누를 사용해 꼼꼼히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발을 씻는 빈도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피부의 자연 보호막을 유지하기 위해 이틀에 한 번 씻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매일 씻어야 세균 번식을 막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간 피부 1㎠당 1만~100만마리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며, 발은 특히 곰팡이 종의 다양성이 가장 높은 부위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에 두 번 발을 씻는 사람의 발바닥 1㎠당 박테리아 수는 8800마리였던 반면, 이틀에 한 번 씻는 사람은 100만마리가 넘는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는 매일 발을 씻는 것이 위생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발 냄새의 주요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생성하는 휘발성 지방산(VFA)이다. 땀샘에서 분비된 전해질, 아미노산, 요소 등이 황색포도상구균의 먹이가 되고, 그 과정에서 이소발레르산이 생성된다. 이 화학 물질은 치즈 같은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발바닥 박테리아의 98.6%가 황색포도상구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발을 비누로 씻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단순한 악취 외에도 농양, 식중독, 폐렴, 수막염, 패혈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발 위생 관리는 무좀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무좀은 곰팡이균에 의한 피부 감염으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번식한다. 특히 발가락 사이는 무좀에 취약하다. 발을 깨끗이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면 곰팡이의 서식지를 없앨 수 있다. 무좀은 가려움증, 발진, 피부 벗겨짐, 갈라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발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 발’이며, 심각한 경우 절단까지 이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발에는 병원성 박테리아의 비율이 더 높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발을 씻고, 상처 여부를 확인하며, 발의 상태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는 매일 비누로 발을 씻는 것이 피부의 보호층을 과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피부의 자연적인 미생물층이 깨지면 건조함, 자극,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갈라진 피부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투해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굳은살은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균 비누 사용도 신중해야 한다. 항균 비누가 피부의 유익한 미생물까지 제거하고, 항생제 내성을 가진 병원성 균주를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영국 헐 대학교 의과대학의 홀리 윌킨슨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매일 발을 씻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연적인 피지를 유지하면서도 위생 상태를 고려해 이틀에 한 번 정도 씻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면 더 자주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씻는 빈도뿐만 아니라 씻는 방법도 중요하다.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직접 발을 문질러 씻어야 하며, 발가락 사이를 포함해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댄 바움가르트 교수는 “발가락 사이에 습기가 남으면 무좀 같은 곰팡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발을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는지는 개인의 생활 방식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발을 씻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습관은 무좀과 세균 감염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발 건강 체크리스트
✔발 냄새 점검: 발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지 점검
✔발톱 상태 점검: 발톱 갈라짐, 색 변화, 통증 확인
✔굳은살 확인: 발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있는지 확인
✔피부 상태 점검: 발에 갈라짐, 건조함, 습진 등 점검
✔발바닥 통증 확인: 발바닥, 발꿈치 통증 없는지 점검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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