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 정문. 오전 휴가를 내고 자녀의 수능을 응원하러 왔다는 50대 학부모 위현철 씨는 아내가 정성껏 챙긴 도시락을 손에 들고 있었다. 도시락 메뉴는 김치볶음밥. 위씨는 “아이 엄마가 소화 잘되고 간편한 김치볶음밥을 직접 점심 도시락으로 싸줬다”고 웃어 보였다.
수능을 앞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학부모들 사이에선 며칠 전부터 ‘수능 도시락 예행 연습’ 후기가 잇따랐다. 베란다에 도시락을 내놓고 수능 당일 시험장 환경처럼 몇 시간 동안 식힌 뒤 맛과 식감 변화를 점검했다는 글이 공유됐고, 어떤 부모들은 새벽에 일어나 직접 도시락을 싸보며 시간·동선까지 체크했다며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시험 시간 동안 속이 불편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긴장감에 체기가 오기도 해 실제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능 맞춤 메뉴'와 지난해 만점자가 어떤 점심 도시락을 먹었는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2025학년도 수능 만점자 김소윤 양은 유튜브를 통해 '유부초밥'과 '샤인머스캣', 시험 중간마다 먹을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승현 군은 '순두부찌개'를 선택했다.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식이고, 예전에도 중요한 시험에서 늘 순두부찌개를 싸갔다"고 말했다.

도시락 메뉴뿐 아니라 시험 중간 중간 먹을 간식거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7년 째 서울 여의도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40대 안 모 씨는 "어제까지 백설기와 망개떡 위주로 (수험생) 학부모들의 주문이 많이 들어 왔다"며 "직접 사러 오시는 학부모들의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모씨는 "작년에 쌍둥이 딸들이 고3이었어서 (학부모들이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안다"며 "떡 만들 때도 더 애틋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각 학교들은 수능을 앞두고 시험장 반입 음식 규정과 보온·보냉 용기 사용 기준 등을 안내하며 학부모의 진심이 담긴 도시락 고민에 동참하기도 했다.
김양현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유튜브 ‘고대병원’을 통해 “수능 당일엔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고 평소 먹던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며 “과일은 수분과 뇌 활성화에, 견과류는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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