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남자배구 대표팀이 11년 만에 밟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국내 컵대회 일정과 겹쳐 파행을 겪은 남자배구는 국제무대 성적마저 아쉬움을 남기며 깊은 숙제를 안았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C조 2차전에서 세계랭킹 9위 아르헨티나에 1-3(22-25 25-23 21-25 18-25)으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세계 27위 한국은 마지막 핀란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첫 판에서 유럽의 강호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이날 허수봉(17점)과 임동혁(15점)이 분전했지만 높이와 파워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2세트에서 차영석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3세트와 4세트에서 뒷심 부족이 드러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쿠카르체프(20점)와 비센틴(18점)을 앞세워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8일 핀란드와 마지막 조별리그를 치르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무대의 꿈은 접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 일정이 국내 컵대회와 겹치면서 프로 구단들이 '2군 선수'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남자배구 전반의 시스템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11년 만에 도전한 세계선수권, 그리고 동시에 벌어진 컵대회 파행. 남자배구는 성적과 운영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무거운 숙제를 안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