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순간이 괴로운가요? 내 선택에 매번 자신이 없다고요? 낙심하지 마세요. 선택이란 게 원래 얄궂거든요. 선택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선택은 가능합니다. 선택의 기술을 배우면 말이죠.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선택의 기술’을 주제로 4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책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운명을 가르는 첫 2초의 비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볼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직감에 맡기세요.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 될 겁니다.
선택의 기술 4선
① 운명을 가르는 첫 2초, 직관 활용법『블링크』
② 예측불가능한 시대를 위한 수학적 사고력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
③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선택을 할까? 『집단 착각』
④ 결정장애자를 위한 네 가지 선택 기술 『후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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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는 어떤 책인가?
1983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폴게티 박물관이 모조품 논란에 휩싸입니다. 문제의 작품은 기원전 6세기 쿠로스 조각상. 전 세계 200점에 불과한 작품의 진품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습니다. 14개월간 온갖 장비를 동원해 분석을 한 데이터는 진품이라는 결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찜찜했습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요?
사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저 덮개를 벗기는 순간, 모두가 가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죠. 전문가들이 가품 판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초. 베일에 가려진 작품을 보는 순간 직관적으로 느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모조품으로 판명납니다. 14개월간의 정밀 분석 결과보다 전문가들의 촉이 더 정확했단 얘기입니다. 대체 전문가들은 어떻게 2초 만에 작품을 평가할 수 있었을까요? 『블링크』는 바로 이 ‘첫 2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블링크’는 긴급한 상황에서 첫 2초 동안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뜻합니다. 우리는 직관이라고 부르죠. 이 책의 저자 글래드웰은 이 직관이 때론 신중한 결정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직관은 뇌가 경험으로 쌓아올린 정보에 기반해 보낸 과학적 신호이기 때문이죠. 미술 전문가들이 단 2초 만에 쿠로스 조각상의 가품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그래서입니다.
직관은 인간이 가진 본능입니다. 그 본능을 어떻게 발현하느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첫 2초가 주는 신호를 잘 읽어내는 직관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인데요. 그렇다면 직관을 어떻게 길러야 할까요? 그 답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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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 단위로 관찰하라
트럭이 돌진해 오는 순간 온갖 선택지를 검토해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저절로 몸을 피하게 되죠. 이처럼 인간은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개발하며 진화했습니다. 이게 바로 직관입니다. 직관은 노력하면 더 예민하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적인 영역에서 경험을 쌓고 교육하면 그 분야의 직관이 발달하죠.
부부 심리 전문가로 저명한 존 가트맨 워싱턴주립대 심리학과 교수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부부가 함께 있는 15분짜리 영상만 보고도 그들이 15년 뒤에 헤어져 있을지, 아닌지를 90%의 확률로 예측합니다. 한 시간짜리 영상을 보면 확률은 95%로 늘어나죠.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걸까? 가트맨 교수는 판단에 확신을 만드는 딱 하나의 신호만 포착했다고 말합니다. 바로 ‘경멸’의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