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이 은퇴했다. 1년 사이에 2번째 은퇴 선언, 이번에는 진짜 떠났다.
유현준은 지난 2일 은퇴했다. 원주 DB는 은퇴 의사를 밝힌 그를 KBL에 은퇴 공시했고 결국 공식 발표됐다.
1년 사이에 벌써 2번째다. 지난 2023-24시즌 도중 한 차례 은퇴 의사를 전했던 그는 한상민 코치의 설득 끝 다시 DB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DB도 1년 사이에 2번이나 은퇴 의사를 밝힌 그를 붙잡기 힘들었다.
DB는 유현준이 다른 특별한 이유 없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현준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DB의 공식 입장(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을 게시하며 ‘ㅋㅋㅋㅋ’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유현준이 ‘특별한 이유’ 없이 2번째 은퇴 의사를 밝혔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모두 팀 내부 문제다. 이때 SNS를 통해 보인 반응은 분명 숨겨진 무언가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DB는 2023-24시즌부터 이번 2024-25시즌까지 내부 문제에 대한 소문이 적지 않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2023-24시즌에는 이러한 소문이 있었음에도 성적이 좋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꼽힌 올 시즌 부진이 이어지며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듯하다.
실제로 김주성 감독이 알바노에게 폭언, 이로 인해 사실에 가까운 불화설이 있기도 했다. 결국 한상민 코치를 경질,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한 DB이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여기에 유현준의 시즌 중 은퇴는 DB의 상황이 여전히 매우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거대한 나무와 같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던 ‘명문 구단’ DB. 그러나 김주성 감독 부임 후 2시즌 동안 수면 아래에서의 잡음이 적지 않다. 여기에 시즌 중인 선수가 갑자기 은퇴한다는 건 분명 정상적인 과정과 결과는 아니다. DB의 올 시즌 부진이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한편 유현준은 2017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주역이었으나 허웅의 이적으로 인한 보상 선수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유현준의 DB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2시즌 동안 30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한때 대한민국 농구를 이끌 또 다른 천재 포인트가드였던 유현준. 그의 프로 커리어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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