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재벌이야? 스벅 왜 사먹어?”…‘김부장’ 작가가 60억 모은 법

매일 오전 4시30분에 일어난 게 제 인생을 바꿨어요.

송희구 작가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룬 비결을 묻자, 새벽 기상 습관을 첫손에 꼽았다. 14년간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업무 시작 전까지 4시간을 활용한 게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단 얘기다. 시작은 지하철 조조할인이었다. 오전 6시30분 이전 탑승 시 20%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첫차를 탔다. 일찌감치 회사에 도착해 부동산 책을 읽거나 관심 지역 임장을 다녔다. 매일 아침 돈 벌 이유를 되새기니 온종일 돈 샐 일이 없었다. 모으는 족족 부동산에 투자한 결과 토지부터 빌딩까지 소유한 자산가가 됐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됐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 아침 독서와 임장 대신 글을 썼다. 2021년 3월 네이버 블로그 연재 한 달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서와 자기계발서 사이 자전적 소설로 입소문이 나면서 웹소설·웹툰·단행본·드라마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송 작가는 “처음엔 이렇다 할 구성도 없이 일단 쓰기 시작했다. 업무 전 1시간 동안 급하게 써서 회차별 분량도 제각각이고 맞춤법 실수도 잦았지만 반응이 오니 신기했다”고 했다.

회사를 그만둔 지 2년이 지났지만, 송 작가의 삶은 비슷하다. 지금도 오전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틈틈이 지하철 타고 임장을 다닌다. 비싼 개별 상담 대신 저렴한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고집하고, 주 3회 이상 부지런히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여느 파이어족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그가 꾸준히 일하는 이유는 뭘까? 어떻게 해야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지난 4일 그를 만나 물었다.

Intro. 경제적 자유 위한 첫걸음

Part 1. 목표: 60억원 보상받으려면

Part 2. 실행: 안 가본 지하철역 없다

Part 3. 전략: 투자와 실거주 분리하라

📝목표: 60억원 보상받으려면

송희구 작가는 20대 후반에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기도에서 농사짓던 아버지 친구가 토지 재개발로 60억원가량 보상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다. 아버지는 중학생 때부터 함께 신문 배달을 하던 친구가 한순간에 부자가 되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지만, 그는 달랐다.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나라고 못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60억원 보상받기’라는 구체적 목표를 세운 이유다. 그는 “드라마는 각색이 많이 됐지만, 소설 속 송 과장 캐릭터나 투자론은 실제 제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목표가 생긴 후 뭐가 달라졌나요?

20대를 돌이켜보면 답이 없었어요. 대학교 졸업 후 변변찮은 일자리도 못 구했으니까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버는 대로 다 썼어요. 쇼핑은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아무리 예쁜 걸 사도 더 예쁜 게 나왔죠.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을 때 아버지 친구 얘기를 들었어요. 그분처럼 보상받으려면 일단 땅을 사야 했죠.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했고요.

투자 회사에 들어간 건가요?

대학에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직접적으로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한 적은 없어요. 처음엔 독일 자동차 회사에서 리스 및 할부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했어요. 차를 빌린 고객이 매달 이용료를 얼마나 내고, 기존 가치와 잔존 가치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했죠. 하지만 부동산 공부를 할수록 돈을 더 벌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1년 뒤 국내 대기업 신입 공채에 지원했어요. LS일렉트릭(옛 LS산전)에서 주로 해외 영업을 담당했어요. 출장도 많이 다니고요.

부동산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어요. 서점 가서 잘 팔리는 책부터 살펴봤죠. 첫차를 타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책 읽기 좋거든요. 회사도 업무 시작 전엔 조용하고요. 읽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다른 책을 또 찾아봤죠. 새 책은 비싸니 중고 책으로요. 그렇게 수십 권, 수백 권을 읽다 보니 핵심은 비슷하더라고요. 소득을 최대로 늘리고, 소비를 최소로 줄여라. 우선 이것부터 해봐야겠다 싶었죠.

누구나 알지만, 실천에 옮기긴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