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식품 리콜 급증, 먹거리 안전 빨간불

2024-12-10

지난달에만 11건이나 발생

전국 리콜 건수 40% 차지

식중독 등 피해 사례는 줄어

가주의 먹거리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주공공보건국(CDPH)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가주에서 총 26건의 식료품 리콜 사례가 보고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 중 절반 가까운 11건이 지난달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가주는 전국 최대의 식료품 생산지로, 식료품 리콜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트레이스원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에서 식료품 리콜은 지난 2020년 454건에서 2023년 547건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약 40%는 가주에서 리콜 조치가 시행됐다.

또한 리콜 원인 중 약 16%는 가주에서 생산된 식료품으로 확인됐다. 리콜 원인 중 8%는 뉴욕에서 생산한 식료품이다.

연방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식료품 리콜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 병원균으로 오염되었거나, 유리나 금속 같은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에 시행된다. 땅콩이나 갑각류 같은 주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라벨에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된다.

대부분의 리콜은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되지만, 필요 시 FDA가 요청하거나 강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식료품 리콜이 증가한 원인으로 복잡해진 공급망을 지목했다.

LA타임스는 식품이 재배, 제조, 포장, 유통 과정에서 여러 회사에 의해 처리되면서 오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가주는 식료품의 생산, 유통, 소비가 모두 활발한 지역으로, 복잡한 공급망이 리콜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가주에서 식료품 리콜이 증가했지만 식중독 발생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선된 위생 절차, 규제 강화, 병원균 탐지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고 한다.

LA타임스는 “단기간 다수의 리콜 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오염된 식료품의 확산을 식별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라 브라타저 식품기술연구소 수석식품안전 전문가는 “리콜은 불안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리콜이 전혀 시행되지 않는 지역에 산다면 오히려 더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오염된 식품을 식별, 모니터링 및 추적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리콜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에서 매년 식중독은 약 4800만 명이 걸리고 12만8000명이 입원하고 있다. 이 중 3000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본지 10월 25일자 G-1면〉

CDC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의 ‘청결, 적절한 분리, 적정 온도 조리, 빠른 냉장보관’ 네 가지 기본 수칙을 준수하라고 권고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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