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바퀴벌레 한 마리 봤다면"…무서운 경고 [글로벌 왓]

2025-10-15

미국 대형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신용 부실에 대한 경계를 주문했다. 그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 아마 더 많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 시간) 다이먼은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 콜에서 지난 달 파산한 미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와 자동차 딜러 기업 트라이컬러의 파산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JP모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트라이컬러 파산과 관련해 3분기에 1억 7000만 달러(2427억 원)를 상각했으며, 내부 통제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이먼은 “우리는 2010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신용시장 강세장을 겪어왔다”며 "이것들은 그로 인해 약간의 과열이 있을 수 있다는 초기 신호다. 만약 경기 침체가 온다면 훨씬 더 많은 신용 문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를 상대로 자동차 담보대출을 해온 트라이컬러는 정부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최근 파산 신청을 한 상태다. 이어 자동차 부품 공급사인 퍼스트 브랜즈도 늘어난 부채 부담에 지난 달 말 파산 신청을 해 시장에 경각심을 키웠다. JP모건 외에도 제프리스와 UBS를 비롯한 일부 대형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두 회사와 관련한 익스포저를 공개했다. 다만 은행업계는 “낙진은 제한적이고 잠재적 손실은 쉽게 흡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투자은행(IB)와 인수합병(M&A) 호황에 힘입어 올 들여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런던증권거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IB 수수료는 올들어 9% 증가한 994억 달러로, 2021년 기록이 세워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 및 금융 M&A 수수료도 각각 55%와 34% 증가하며 금융사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IB 수익은 3분기에 42% 급증했고, 경쟁사인 JP모건 체이스의 투자은행 수수료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이먼은 미국 금융가에 계속해서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그는 "많은 자산이 거품 영역에 진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가격들이 IB, 주식, 자산 관리를 부양한다"고며 "신용시장에서 약간의 과열 초기 신호"가 있다고 언급했다. 씨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 역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은 일관된 소비 지출과 기술 투자에 힘입어 계속해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에는 밸류에이션 거품이 있는 부문들이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상당한 양의 투자자 열기가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지만, 시장은 주기적으로 움직인다. 규율 있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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