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성장 원동력은 ‘상품 혁신’입니다. 같은 섹터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도 차별화된 종목 선정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SOL ETF 순자산 10조 원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수백 개의 상품이 있는 시장에서 빈 곳을 공략해 성장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SOL ETF’는 지난 2021년 9월 첫 상품을 출시한 뒤 업계 최단기간인 4년 만에 순자산 10조 원을 넘겼다. 후발주자였지만 차별화된 상품으로 매년 100%가 넘는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2021년 말 5948억 원 수준이던 순자산을 약 10조 7000억 원까지 불렸다.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는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를 비롯해 ‘SOL 조선TOP3플러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리즈’ 등이 꼽힌다. 조 대표는 “이제는 확실하게 SOL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운용은 이날 향후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SOL ETF 2.0’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 △가상자산 △연금을 제시했다. 김정현 신한운용 ETF사업총괄은 “AI와 가상자산은 산업구조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을 바꿔놓을 패러다임으로 세상의 무궁무진한 변화 속 시장의 기회 요인 역시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연금 자산에 ‘SOL ETF’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OL ETF 2.0’ 의 시작을 알리는 첫 상품으로는 ‘SOL 미국 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를 다음 달 28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양자컴퓨터, 드론, 희토류 등 미국의 패권 확보가 시급한 차세대 기술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박수민 신한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지금의 빅테크도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메가트렌드로 빠르게 성장해 대표지수 편입후 대형화를 거쳐서 탄생했다”며 “세계 질서 재편 속 새로운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상위 대형사의 ‘상품 베끼기’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자사 상품이 성공한 이후 상위사들이 카피하며 견제했다”며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을 똑같이 내서 눌러버리는 형태가 맞는 건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해결되기란 어렵지만 상도덕 차원의 문제”라며 “중소형 운용사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룸(여지)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