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한 사례 살펴보니

2024-12-12

(사진=왼쪽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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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의 협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9년부터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글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다쏘시스템,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11개사, 국내 스타트업 300여개사가 참가했다. 창업 기업들이 직면한 기술 혁신 난관, 글로벌 시장 진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민관 협력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정부 예산,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 기업들에게 사업화, 자금, 기술 멘토링, 네트워킹,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지난 2021년 300억원에서 시작해 올해 430억원으로 증액됐다.

어떤 글로벌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을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2024’의 <글로벌 기업 협업 성과공유회>를 통해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엔시스-무인탐사연구소, 메디데이터-이뮤니스바이오, 지멘스-DXT 관계자들이 나와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엔시스-무인탐사연구소

엔시스는 미국 시뮬레이션 기반의 솔루션 기업이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우주에서 동작하는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달에서 광물을 채취할 때 투입되는 로봇을 떠올릴 수 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지구에서 쓰이는 로봇이 달에서 쓰일 수 없는 점에 주목했다. 달 표면이 지구와 다르고 일교차가 심한 점, 방사선이나 정전기가 극심한 극한 환경에서도, 로봇이 주행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로봇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엔시스와의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 실험 시 드는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로봇이 우주에 가기 전 진공, 열 관련 실험을 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굉장히 비싸다”며 “한 번 하는데 1억원 이상이 투입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사(NASA) 관련 데이터와 해석 기법을 엔시스가 보유하고 있어, 저희가 설계를 어떻게 변경해야 하는지 실험하지 않아도 시뮬레이션으로도 충분히 시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이뮤니스바이오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이뮤니스바이오는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를 목표로 면역세포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혈액에 있는 면역세포 중 NK세포를 활용해 비정상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찾아서 살상하는 치료제를 개발한다. 지난 2018년 일본에서 허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에 진출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프랑스 3D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의 임상시험 솔루션 자회사인 메디데이터와 중기부의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윤정선 이뮤니스바이오 연구소 소장은 “자사의 치료제에 다쏘시스템의 AI 기술을 활용해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염기서열을 만들고 이를 3차 구조원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염기서열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변형된 (치료제 관련 염기서열에 대한) 구조 예측이나 안정성 분석을 통해 최적의 염기서열을 확인함으로써, 기업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치료제 개발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멘스-DXT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는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장비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그래머블 로직컨트롤러(PLC), 센서 등에 들어가는 각종 SW를 공급하고 있다. 지멘스는 중기부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 기반 SW 스타트업 DXT에 자사의 모델링, 시뮬레이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DXT는 지멘스의 시뮬레이션 툴과, 지멘스와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민수 DXT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저희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가장 중요했던 것은 협업으로, 모든 데이터가 리퀘스트(요청)가 되어야 하고 자동화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사용했던 (지멘스의) 각종 시뮬레이션 툴, 저희가 개발에 참여했던 플랫폼을 통해 개발 기간을 5개월 정도 단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안주영 지멘스 본부장은 “디지털 트윈 관점으로 지중해 프로그램(중기부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으로 국내 제조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발전해 회오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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