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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이 국내 스타트업 발굴,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잘 나가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가 한국 스타트업 육성이라니, 의문이 들 수 있다. 알고 보면 뷰티(화장품) 산업은 여느 산업만큼 IT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뷰티 디바이스부터 사용자 맞춤형 제품 추천까지, IT가 뷰티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로레알코리아는 이미 국내 기업과 뷰티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등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12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된 ‘컴업2024’ <로레알 오픈이노베이션> 세션에서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로레알코리아는 중기부와 협업해 스타트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로레알의 ‘빅뱅 프로그램’은 로레알그룹이 북아시아 지역에서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뷰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레알코리아가 협업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16곳이다. 비샬 샬마 로레알코리아 연구혁신 디렉터(=사진)는 “로레알은 한국 16개 브랜드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레알코리아가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한 대표 사례는 ‘프링커코리아’다. 로레알은 지난해 1월 산하 벤처펀드 볼드(BOLD)를 통해 국내 타투 프린팅 기기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에 투자하고, 협업했다. 두 회사는 CES2023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가정용 눈썹 문신 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샬 샬마 디렉터는 “프링커는 휴대용 인쇄 기술에 대한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화장, 색채 과학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함께 가정용 눈썹 문신 기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 빅뱅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스타트업과 함께 자외선 감지 기술, 활성 물질 전달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마케팅 부문에서도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AI 가상인간을 만드는 펄스나인 등과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라이브 커머스에 활용했다. 이선영 로레알코리아 최고디지털마케팅책임자는 “최근에는 한 스타트업과 국제 마케팅 에셋을 빠르게 트래킹하는 테스트를 함께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로레알코리아가 국내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기술이다. 관련해 비샬 샬마 디렉터는 “아름다움과 공동제작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과학, 기술이 아름다움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알코리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창의성, 민첩성이라는 시장 특성 때문이다. 비비크림, CC크림, 시트마스크 등의 전세계적 인기는 한국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비샬의 설명이다. 또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변화 속도에 빠르게 대처하고, 원자재나 포장 공급업체, 클리닉 등의 뷰티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봤다.
로레알코리아는 내년에도 빅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장수 부문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비샬 샬마 디렉터는 “우리는 장수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는 원재료나 뷰티 테크 기술일 수 있으며, 저희는 항상 스마트 소재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