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 자사주 소각 두고 얼라인과 긴장감 최고조[시그널]

2025-10-27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와 회사 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사이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라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반복되는 요구에 스틱인베가 계속 거부 의사를 밝히는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의 대치가 좁혀지지 않자 시장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 측은 얼라인파트너스(6.64%)와 미국 미리캐피털(13.38%)의 최근 꾸준한 자사주 소각 요청에도 계속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스틱인베는 비공개 미팅과 서면 답변 등을 통해 “자사주는 향후 인수합병(M&A)이나 임직원 RSU(성과조건부 주식) 등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어서 당장 소각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연초부터 꾸준히 스틱인베 지분을 사들이고 올 3월에는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고 시장에 공시했다. 미국계 펀드인 미리캐피털도 2023년 8월 첫 5% 취득 공시 후 이달까지 꾸준히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현재 지분율이 13.38%까지 높아졌다. 스틱인베 최대주주인 도용환 회장(13.46%)에 근접한 수치다.

두 대주주의 공통된 요구 사항은 스틱인베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당순이익(EPS)·배당수익률 등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인 스틱인베의 주가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매집이 이어진 올해 초부터 7월 중순까지 꾸준히 올라 최고 1만 20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동력을 잃고 다시 1만 원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IB 전문가 사이에서는 스틱인베 최대주주 지분율이 워낙 낮아 양측 갈등이 표면화될 시 결국 자사주는 소각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페트라자산운용도 올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스틱인베 지분을 사들이며 현재 5.09%까지 확보했다. 3개 펀드들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총 24.27%로 도 회장과 특수관계인(19.13%)의 지분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역시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을 시작할 가능성도 조금씩 타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금까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7대 금융지주 △코웨이(021240) △두산밥캣(241560) 등을 상대로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고 모두 높은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만약 얼라인파트너스가 공개 캠페인을 시작하고 나머지 대주주들이 힘을 합하면 내년 표 대결에서 이사회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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