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유명 신사가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개념 없는 행동을 이유로 관광 목적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 것과 관련,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상황들이 일본 내 SNS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있어 ‘혐한(嫌韓)’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나라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은 나가사키현쓰시마의 와타즈미 신사가 지난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타즈미 신사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외심 없이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온 장소와 사물을 파괴하는 모습은 일본 문화의 붕괴에 다름 아니다”며 “반대로 신사를 단순히 테마파크나 촬영 장소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참배객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안에서 흡연과 쓰레기 투기, 돌 던지기 등을 했고 지난 22일에는 한 한국인 관광객이 신사 직원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쓰시마 섬은 부산에서 약 50㎞ 떨어진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은 여행지다. 코로나19 이후 선박을 통한 한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면서 와타즈미 신사 측은 반복적인 무질서와 직원에 대한 폭언·폭행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지난 2월 일본 후쿠오카 공항 내 촬영금지 구역에서는 한국 아이돌 멤버를 촬영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일본 세관 직원을 때린 한국인 여성이 체포됐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여행 중인 한국인 10대 청소년이 오사카에서 일본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의 추태가 날로 심해져 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들은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 대한민국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