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내 연예인 출국 스케줄로 인한 일반 승객 불편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9일 신인 아이돌 그룹 ‘하츠 투 하츠’가 해외 일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가운데, 수많은 인파 속 통제되지 않은 현장 상황에서 격분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공개된 당시 현장 영상 속 상황은 꽤 격앙되어 있었다. 아이돌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과 일반 승객들의 인파 사이에서 격분한 한 남성은 “우리도 출국해야 될 거 아니냐 XXX들아”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같은 날, 엔시티 위시의 시온 또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해당 영상에서도 한 남성이 “뭐 대단하다고 승객들한테 소리지르고 반말이냐. 우리는 소리지를 줄 몰라서 안 지르냐”라며 일갈하는 모습이 찍혔다.
해당 영상들은 순식간에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은 보면 항상 출국 얼마 안 남겨두고 와서 민폐를 끼치더라. 그냥 일찍 좀 오면 안 되냐” “자기들 행사장이면 이해 하겠는데 일반 승객들 다 이용하는데 와서 ‘나와라’ ‘비켜라’ 하면 나라도 화날 듯” “연예인이랑 출국 겹치면 내가 출국 못할까봐 너무 불안하다” “아이돌들 공항 스케줄 공개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내며 공항에서 반복되는 연예인 관련 불편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예인보다 팬들과 현장 통제 못 한 소속사가 문제다” “공항에서 연예인 출입구 따로 만든다니까 특혜라고 욕하더니 이럴 땐 또 왜 난리냐” “아이돌한테 면전에서 쌍욕하는 건 또 다른 민폐다”라며 비난의 방향이 다소 불공정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공항에서 벌어지는 연예인 민폐 소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연예인들이 출국할 때는 단순히 비행기를 타러 오는 것이 아니라, 협찬받은 아이템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들을 일부러 부르기도 한다. 이로 인해 팬들과 취재진까지 몰리며 현장 인파가 더욱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자 인천공항 측에서도 지난해 10월 유명 연예인이 출국할 경우 승무원과 교통 약자를 위한 전용 출입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연예 기획사에 발송했다. 그러나 연예인들에게 과도하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자 해당 사안을 철회했다.
연예인의 공항 출입은 단순 스케줄이 아니라 수많은 팬들과 일반 승객이 뒤섞이는 접점이다. 이에 적절한 대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난리통이 되어버린다.
소속사 측의 책임 있는 인력 배치와 함께, 공항 측의 효율적인 동선 분리나 팬 문화에 대한 자정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이 같은 반복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