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새로운 둥지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외부에 공개된 12일.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원에 2022년 전 4월 첫 삽을 떴던 축구종합센터는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3)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축구전용경기장을 가리키면서 “한국 축구가 가까운 미래에 다시 월드컵을 열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4연임에 성공한 뒤 첫 공식 행사로 축구종합센터를 선택했다. 여론의 거센 질타에도 4연임을 밀어붙인 원동력이 축구종합센터였기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 파주시에 반환된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대체하기 위해 천안시와 함께 4000억원을 투자해 종합축구센터를 짓고 있다. 협회가 분담하는 금액만 무려 1800억원이다. 협회는 최근 하나은행에 900억원 대출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축구종합센터의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축구종합센터는 부지만 14만 5000평으로 기존 파주트레이닝센터(3만 5000평)의 4배에 가깝다. 이 부지에는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동호인과 천안시민 등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고 있다.
협회는 더 좋은 환경에서 더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나온다는 입장 아래 축구종합센터에 갖춰질 인프라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축구종합센터에 들어설 축구장만 11면(천연잔디 7면·인조잔디 4면)이고, 4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과 실내축구장은 따로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근 잔디 문제로 고민이 많다. 축구종합센터는 그 문제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잔디 품종과 배합을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까지 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훈련과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호텔 수준의 숙소동을 비롯해 국가대표 피트니스 시설, 수영장, 풋살장, 테니스장, 그라운드 골프장 등이 조성되고 있다.
협회는 현재 축구종합센터 공정률이 65%로 무난히 7월 완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장의 잔디가 뿌리를 내리는 시간 등을 감안한다면 선수들이 첫 훈련에 나설 수 있는 시점은 가을 무렵으로 예상되고 있다.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정 회장은 “하루 빨리 축구종합센터를 완공해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