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백화점·식품 기업의 이색행보, 왜?

2025-11-25

현대·신세계백, 업계 최초 카페·여행브랜드 론칭

CJ제일제당·삼양식품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장

국내 대표 유통·식품 기업이 이색 행보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황일수록 충성 고객을 단단히 붙잡고, 신규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노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더현대 서울에 자체 개발한 F&B(식음료)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Till White) 1호점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 문을 열자마자 주중 하루 평균 500명, 주말에는 800명가량이 찾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3주간 카페 메뉴는 9000잔 이상 팔렸고, 베이커리 메뉴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비결은 독창적인 메뉴와 공간 구성에 있다. 베이커리는 용산의 대표 맛집 ‘테디뵈르하우스’와 협업했고,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 리브레’의 원두를 사용했다. 매장은 푸른 감성의 그래픽과 오브제로 꾸며 작가의 아틀리에를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시그니처 음료 20여종과 식빵·스프레드(흑미·피스타치오·카카오 등) 17종을 취향에 따라 70종까지 조합, ‘나만의 플레이트’를 즐긴다는 재미도 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틸화이트’를 시그니처 콘텐츠로 키워 아웃렛 등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자사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 주를 이루는 만큼 40~60대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허니문 상품을 찾는 20~30대 젊은층이 늘고 있다. 차별화된 여정으로 남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세계적인 천체 사진작가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고,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와 역사·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여행이 대표적이다. 전석 매진된 임윤찬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과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등석 관람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결제금액 100%를 포인트로 인정하는 등 기존 고객의 만족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공식몰 CJ더마켓에 일상을 함께하는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라임’(Lime)을 론칭했다. 라임은 CJ더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제공하는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전문관으로 론칭 4주 만에 재방문율 23%를 기록했다. 방문자 5명 중 1명 이상이 다시 찾는다는 의미다. 주기적으로 테마를 선정해 맞춤형 제품 조합과 레시피를 추천하고 상품 조회, 장바구니 담기, 구매까지 연결해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의 쇼핑이 신선하다’, ‘다른 고객이 남긴 레시피 리뷰가 유용하다’는 등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계열사 삼양라운드힐을 통해 대관령에서 만나는 웰니스 프로그램 ‘더 저니 오브 웰니스’를 선보였다. 백두대간의 광활한 초지를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고 요가도 하는 무브먼트 테라피가 대표적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프로그램”이라며 “자연·생태계와의 상생은 물론 환경보호와 교육 기능을 함께하는 ESG 관광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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