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달그림자'·김건희는 '달빛'…달에 빗대 혐의 부인

2025-08-30

金, 구속기소되자 400자 입장문…"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 밝게 빛나"

헌정사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첫 전직 대통령 부부로 기록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두 혐의를 부인하며 '달'을 언급해 이목을 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역대 영부인 중 처음으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는 지난 29일 변호인단을 통해 4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필 것"이라고 했다. 각종 의혹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을 인내하고 이를 부인하면서 종국에는 결백함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라는 수사가 눈길을 끈다. '달빛'에 비유해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한 것이다.

김 여사가 지난 12일 구속된 뒤 자신의 속내를 직접 외부에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윤 전 대통령 역시 달에 빗대어 혐의를 부인한 이력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보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호수 위에 비친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청구인 측 주장에 맞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변론하며 언급한 표현이다.

김 여사에게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가 적용됐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합계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받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3개 혐의를 통틀어 김 여사가 챙긴 범죄 수익을 10억3천만원으로 산정하고 전액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김 여사는 구속 후 6차례의 특검팀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으나 재판에서는 적극적으로 혐의를 소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헌재의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으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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