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빅토르 최신작 ‘바(bar)’

2025-07-31

[전남인터넷신문]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에 또 하나의 특별한 작품이 걸렸다.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2025년 신작 유화 〈바〉(130x102cm, 캔버스·오일)를 공개한 것이다.

3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제목처럼 단순히 ‘바(bar)’의 풍경만을 담고 있지 않다. 화폭 속에는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시 숨을 고르는 사람들, 그들의 인생의 무게와 묵묵한 연대가 깊이 스며 있다.

문 화백은 작품을 통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깐의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그는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삶이 고단하다고 느끼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경제, 건강, 관계 등 저마다 고단한 짐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잠시 그 짐을 내려놓고 말없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바’가 아닐까 생각한며” .

화면 구성 역시 인상적이다. 윗부분에는 달빛과 자동차 불빛이 번지는 도시의 밤이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외부 세계의 분주한 풍경이 희미하게 녹아든다. 그리고 가장 아랫부분에는 인생의 무게를 상징하는 깊은 어둠이 깔려 있다. 이 세 부분의 그림 구성은 마치 삶 속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희망과 힘겨움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따라서 작품〈바〉를 마주한 이들은 문 화백의 삶에 대한 철학을 자연스레 읽게 된다. “삶은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니다. 오늘 하루를 버텨낸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일 뿐이다. 기쁨만 있는 삶도, 고통만 있는 삶도 없다. 삶은 늘 그 경계에서 흔들리며 완성되어 간다.” 는 것을.

또한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인생은 완벽하지 않아도, 그 불완전함 덕분에 더 빛난다. 고단한 하루 끝, 잠시 들른 ‘바’라는 공간이 우리 삶의 쉼표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울러 문 화백의 신작 〈바〉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오늘을 견뎌낸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다. 한 잔의 술, 한 사람의 미소, 그리고 잠깐의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의 감정이 그림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에 걸린 이 작품은 오늘도 묵묵히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부드럽게 안아주고 있다. 혹시 여러분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미술관의 문을 열고 이 작품 앞에 서 보길 권한다. 그곳에서 당신만의 쉼과 위로를 만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고려방송: 이부형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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