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노동자연대, 정부에 공항 노동환경 개선 요구

2025-10-13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에 실질적 대책 촉구

전국 공항 노동자연대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공항노동자 파업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며 정부에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13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회견 후 오전 10시 30분부터 대통령실 관계자 면담을 이어갔다.

엄흥택 전국 공항 노동자연대 위원장은 “불공정한 계약 구조와 열악한 임금 체계, 구조적 차별의 개선에 관한 한국공항공사의 반복적 약속 불이행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예산 증액 없는 돌려막기식 계약과 약속 불이행을 일삼는 자회사와 한국공항공사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 공항 노동자연대는 주요 요구사항으로 수의계약 낙찰률 100% 적용, 결원율 정산제도 폐지, 연속 야간노동 근절, 교대근무제 개선 등을 내세우며, 안전한 공항 노동환경을 촉구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10월 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4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이는 파업 철회가 아닌 전략적 중단임을 재차 강조했다.

엄 위원장은 “정부와 공항 공사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노동자연대는 또한 “낙찰률 100%를 단계적으로 적용하자는 노조의 최종 제시안을 한국공항공사는 거절했다”며, “이는 자회사 노동자 임금이 모회사 소방안전 직군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것이며, ‘을’이 ‘갑’보다 나아지면 안 된다는 차별적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모·자회사는 수년 전 약속한 연속 야간노동 근절 및 교대근무제 개선을 이행하지 않아 올해도 청년노동자들이 숨지고 발작을 일으키는 일이 반복됐다”며, “정부는 전국 15개 공항 1만5,000명 자회사 노동자들의 생존과 존엄을 위협하는 현실을 책임 있게 살피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공항 노동자연대는 14일 대통령실 경청비서관 주재 회의 참석과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국공항공사 현장 방문 및 국정감사 등을 중심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맹창수기자

mchs@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