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도 던져보고, 잘 던지면 7회도 가보고 해야”…초짜 감독이 젊은 투수들을 키우는 방법

2025-05-27

목지훈 3차례 등판 2승

김녹원은 구멍난 곳 커버

손주환·전사민 필승조 역할

신예 투수들 눈부신 활약

5월 승률 0.684 리그 톱

지도한 대로 습득력 빨라

투수 코치 “흰 도화지 같다”

돌아서면 새 얼굴이 나온다. NC가 그간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투수들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26일까지 5월 한 달 동안 13승 2무 6패를 기록했다. 월간 승률 0.684로 리그에서 가장 좋다. 9위로 5월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중위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5월 초반 타선의 힘이 NC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마운드가 팀을 받치고 있다. 5월 팀 평균자책 2.87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를 기록 중이다.

신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5선발 자리를 꿰찬 목지훈(21)이 5월 선발로만 3차례 등판해 2승을 올렸다. 김녹원(22)은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마운드 구멍을 메웠다. 김녹원이 출장한 5월 4경기 중 NC는 3경기를 이겼다. 손주환(23)과 전사민(26)이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김태훈(19)이 불펜진에 새로 가세했다.

이들 중 지난해까지 1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나마 1군 경험이 가장 많은 전사민이 지난해까지 통산 50이닝을 던졌다. 목지훈, 손주환은 지난해 각각 9이닝, 3.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김녹원은 입단 4년 차인 이번 시즌 1군 데뷔했고 김태훈은 아예 올해 신인이다.

이용훈 NC 투수코치는 “다른 팀들에 비해 상수라고 할 만한 투수가 적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매력이다. 예측할 수 없었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NC 젊은 투수들을 두고 ‘흰 도화지’와 같다고 했다. 아직 이뤄놓은 게 없어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었고, 그만큼 습득력도 빠르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퓨처스 시절부터 이들을 봐 왔다. 그만큼 서로 신뢰가 두텁고,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 코치는 “그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는 원래부터 있었다. 잠재력은 어느 선수보다 크다고 생각을 해왔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다. 하루 1%, 아니 0.1%씩이라고 성장하면 된다고 선수들과 늘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NC 감독도 젊은 투수들을 성장시키는데 진심이다. 목지훈과 김녹원은 최근 선발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6회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잘 던지다 6회 흔들리며 팀도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사령탑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1군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5이닝 이상을 던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6회도 던져보고, 잘 던지면 7회도 가보고 해야 한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중간에 잘라버리면 그럴 수가 없다. 6회에 올라가면서 5회까지와 마음가짐도 달라졌을 것이고 실패를 하더라도 본인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예 투수들이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고 류진욱, 배재환, 김진호 등 부상에서 돌아온 중견 투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좌완 임정호가 26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그간 불펜 좌완 없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임정호가 온전한 구위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왔다. 임정호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NC 마운드는 좀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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