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파격 라인업’ 통했다…한 달만의 두자릿수 득점-최민석 5이닝 무실점 호투, KT 꺾고 대승

2025-05-28

이승엽 두산 감독의 파격 라인업이 통했다.

두산은 2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12-3으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3월27일 수원경기에서부터 이어진 KT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난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시작된 원정경기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많이 줬다.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오명진(유격수)-추재현(1루수)-임종성(3루수)-김준상(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주전 선수들 중 양석환과 강승호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석환은 올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68 6홈런 23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강승호도 51경기에서 타율 0.213 3홈런 19타점 등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두산은 전날 KT 선발인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해 퍼펙트 게임을 내줄뻔했다. 양석환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대신 이날 1군에 등록한 신인 김준상을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김준상은 유신고-동의과학대를 졸업한 뒤 2025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 타율 0.358(53타수 19안타) 7타점 19득점 17볼넷 8삼진 등을 기록했다. 이날 등록 선수로 전환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라인업에 변화가 많다보니 외야수 추재현까지 오랜만에 1루수 수비를 나서게 됐다. 롯데 소속이었던 2022년 6월19일 사직 SSG전 이후 1074일만이다.

이승엽 감독은 “득점력이 떨어지다보니까 분위기도 바꾸고, 승리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일 경기에 나가던 선수들도 못 하면 나갈 수 없다는 쪽으로 위기감을 가지면 좋겠다”라며 “성적이 말해주지 않나. 기다려줄만큼 우리도 기다려줬다. 선수들을 존중하지만 결과가 너무 안 나다보니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선수단 전체에 메시지가 전달된 덕분일까 이날 두산은 모처럼 두자릿수 득점을 뽑아냈다. 지난 4월27일 잠실 롯데전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1회부터 4점을 내며 기선을 잡았다. KT 선발 톱타자 정수빈이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안타를 쳤고 케이브도 안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 양의지 타석 때 쿠에바스가 보크를 저질러 3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인하며 이날 첫 득점을 뽑아냈다.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냈고 오명진 타석 때에는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에 있던 김인태와 3루에 있던 김재환이 모두 홈인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가 쿠에바스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통산 900득점을 달성했다.

5회에는 김재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6회 KT가 선발 투수가 바뀌자마자 두산 불펜을 두들겨 3점을 뽑아내며 쫓아오자 7회에는 4점을 추가하며 응수했다. 양의지와 김재환이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올린 뒤 상대의 폭투에 힘입어 한 점을 더 냈고 정수빈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왔다. 8회에는 강승호와 박계범이 연속으로 적시타를 쳤다.

선발 투수 최민석의 호투도 빛났다. 지난 21일 SSG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최민석은 4이닝 2안타 3볼넷 3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날은 5이닝 4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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