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20일 오전 7시 현대호텔 바이 라한 울산에서 ‘퀀텀의 시대, 양자 컴퓨터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제209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갑진 교수(KAIST 물리학과)는 “양자 역학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실험을 통해 증명된 많은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이론이다”며 “초전도체와 같은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양자 역학이 필수적이며, 양자 역학의 이해는 매우 어렵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과학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양자 역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중첩 상태’는 입자가 여러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관측하는 순간에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원리가 양자 컴퓨터와 같은 기술 개발의 기초”라며 “양자 역학은 매우 작은 규모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레이저와 초전도체와 같은 새로운 기술들의 발전이 양자 역학의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첩과 얽힘은 양자 컴퓨터의 주요한 특징으로 암호 해독과 같은 특정 문제 해결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며 “양자 컴퓨터는 극저온에서 원자 하나하나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요구하는 등 개발 과정이 복잡하지만,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여러 경로를 동시에 계산해 최적의 경로를 찾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같은 분야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양자 컴퓨터는 주로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암호 해독, 최적화 문제, 화학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이 크다”며 “양자 컴퓨터의 발전으로 기존의 암호화 시스템의 취약성이 우려되는 만큼 보안 위협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안전한 암호화 기술 개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자 컴퓨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머신은 아니지만,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유도할 수 있으며, 양자 컴퓨팅 기술은 기존의 컴퓨팅 기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자 컴퓨터의 개발은 과학적 발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기술로 향후 연구와 개발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박기민 기자
[저작권자ⓒ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